월간 『창조문예』지에 시로 등단하였으나, 시집을 엮는 것은 차일피일하였다. 등단도 늦었지만 조금 느린 걸음걸이였다. 어쩌면 거쳐온 삶 속에서 느꼈던 많은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조곤조곤 들려주고픈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은혜로 지나온 삶을 감사드리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기도 하다.
스스로 글을 쓰는 기쁨을 누리면서 모두의 곁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늘 고심한다. 또한 늦게 문을 열었기에 더욱 정진할 수 있기를 스스로 다짐한다.
이 시집을 출판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시인이며 아동문학가인 권태영 오빠의 권유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오빠의 뜻에 따라 문학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4년 전에 하늘나라 가신 오빠의 영전에 이 시집을 드린다. 그리고 늘 힘이 되어 주고 격려해 주는 가족에게 감사하고, 따뜻한 애정과 시선으로 해설을 써 주신 최규창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시집을 출판해 주신 『창조문예』 임만호 발행인과 수고하신 편집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21년 가을에 권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