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머리말
싱가포르는 적도상 작은 나라이지만 자기 몸무게보다 훨씬 큰 주먹을 날리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1965년 독립 이후 지난 55년간 이룬 경제적 성과를 통해 1인당 국민소득 면에서 세계의 최선두권 국가로 진입했으며, 국제 사회의 주요 사안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국가가 되었다. 특히 다민족 · 다인종으로 구성된 사회이기에 국론 통합과 사회적 화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국가 경쟁력, 질서, 깨끗한 환경, 안전, 부패에 대한 무관용 등은 언제부터인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수식어가 되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한 싱가포르 정부와 국민들의 의식적인 노력에 많은 나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사회의 최고 원로로 인정받는 토미 코 교수가 50개 주제별로 정리해 편집한 싱가포르의 성공담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상당수가 우리가 이미 겪었거나 현재도 겪고 있는 주제에 대한 내용이기에 유용한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것들이다. 특히 당장에는 인기가 없고 손해나는 정책이지만,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측면은 우리도 잘 눈여겨보아야 할 것 같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싱가포르 내 대부분의 활동이 두 달여 이상 중단되는 상황에서 건설적인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출판을 위한 점검 과정에서 도움을 준 주싱가포르대사관의 김종문 공사, 강수연 공사참사관, 황영웅 재무관, 하대국 서기관과 기꺼이 출판을 맡아준 박영스토리의 노 현 대표, 세밀하고 꼼꼼한 교정작업을 해준 최은혜 편집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