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단계와 과정을 무시하고 진행될 수 없다. 나는 지금이 영어로 하는 영어 수업을 강행할 시점이 아니라 중장기 목표를 갖고 단계적으로 이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사, 강사, 학부모를 위한 제대로 된 교실 영어 교재와 교사 교육 프로그램부터 만드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지난 해부터 "영어 교사가 변해야 한국 영어가 바뀐다"는 기치를 내건 '소리클럽' 활동에 많은 교사, 강사, 학부모들이 기꺼이 참여해 주었다. 이 과정에서 교사, 강사들로부터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소리 영어의 방식으로 교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영어 공부, 이제는 영어로 가르친다>는 교사, 강사, 학부모들의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여 제작했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도 쉽게 자녀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현재 교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교과서 중 두 개를 선택하고, 그림과 글을 이용해 재구성한 교재이다. 교사들과 함께 했던 교육 경험을 종합해 봤을 때, 교사, 강사들의 경우 영어를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 중심의 집중적인 반복 훈련에 기초한 경험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드러났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이 교재는 다양한 교실 영어를 알려 준다기보다 1~2개월 정도의 단계별 집중 훈련을 통해 교실에서 사용되는 기본 표현이 실제 저절로 익숙해지게 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학습 원리로서 배우는 사람 중심이라는 말은 '한국형 영어 학습법'을 개발하자는 의미와 학습 과정에서 영어가 아닌 배우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교육, 학습한다는 원리다. 외국어 학습에서 구문과 문법, 어휘에 관한 연구보다도 중요한 것은 배우는 사람이 어떤 상태, 어떤 과정을 통해 그 말을 학습, 습득하면서 변화 발전해 나가느냐에 관한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 영어 문제의 해결방안은 간단하면서도 명확합니다. 첫 번째는 교육방식이 문자 영어에서 소리 영어로 전면적인 전환을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공급자와 강사 중심이 아닌 배우는 사람이 영어를 정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 영어 중심의 영어클럽 활성화입니다. 그 일환으로 소리 영어를 중심에 둔 교재로써 『영어공부 제대로 하자』와 Workbook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의 클럽활동인 소리클럽(www.soriclub.com)을 열어 표현 영어 중심의 영어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영어 문제의 해결책은 외국의 언어학자가 쓴 논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 속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 그 대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2001년 3월 10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WORKBOOK 2 교재는 말하기가 중급 수준이상이 되는 한국인들의 대상으로 자신의 견해와 생각을 필요로 하는 인터뷰, 주제발표 및 토론영어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말하기가 회화로 오해시키는 현실과 실용적인 측면에서 토론 및 주제발표가 필요로 하는 배우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본 교재는 중급자이상의 소리영어 학습 교재가 국내에 거의 전무한 현실에서, 6개월간에 걸쳐 소리클럽 활동을 통해 검증된 내용들로 모두 구성되었습니다.
향후에도 연구와 실험을 거친 상식의 수준에서 한국영어 교육의 현실적인 해답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2001년 3월 14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이 가진 오해 중에 하나는 원어민과 만나야만 말하기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많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외국에 나가려고 하고,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과 함께 모임을 갖길 희망합니다. 하지만 제가 자신있게 강조하는 것은 말하기의 대부분은 스스로 머리 속에 기억되어있는 표현을 자신의 입으로 옮기는 훈련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훈련하기 위한 학습서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말하기를 위한 교재는 나온적이 없고, 지금까지 나온 듣기 교재 역시 생활영어나 시험영어를 위해 도식화된 대화를 녹음한 방식이거나, AFKN, CNN 청취처럼 중급 정도의 대다수 한국 학습자에게 너무 어려운 것들 뿐이었습니다. 영어학습 방법이 문자영어에서 소리영어로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그것을 위한 학습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한 현실인 것입니다.
Workbook I은 학습자 스스로 머리 속에 저장된 단어나 표현을 꺼내어 직접 사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유학기간동안 몇가지 질문을 만들어 매일매일 혼자 중얼거리며 대답했던 방법이 말하기를 가장 빨리 향상시켰고, 또 소리클럽 회원들이 그런 방법으로 말하기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보며 개발한 말하기의 단순한 원리를 응용한 것입니다.
머리 속에 담긴 죽은 문자를 입 밖으로 꺼내게 하는 것이 말하기 훈련의 시작입니다!
(2001년 3월 13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