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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평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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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기억을 묻으면 피 묻은 꿈이 자랄까>

기억을 묻으면 피 묻은 꿈이 자랄까

삶의 외곽에 부는 바람 그곳에도 사람은 살지 부서지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하여 고독한 아나키스트를 위하여 오늘을 건배! 2026년 6월

노을 속에 집을 짓다

한때, 작게는 화엄사에서 땅끝 마을에까지 크게는 앙코르와트에서 쿠바 아바나에 이르기까지 내 언어는 무던히 속을 끓였다. 그러다 킬링필드에 이르러 내 모든 언어의 뼈들이 말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시를 짓는다는 게 독성임을 알았다. 이제 시골 마당에서 채송화 씨를 받아 봉지에 넣어두던 그 기억을 끄르며, 내 언어들을 풀어주련다. 그동안 갇혀 지내던 내 언어들에 미안한 마음으로. 그리고 한동한 나는 노을 속에 집을 짓고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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