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용은 청나라 고증학의 비조라는 대진(戴震)이나 왕부지(王夫之), 혹은 일본의 자연철학자 미우라 바이엔(三포梅圓)에 비교되기도 하고, 동시대 프랑스의 철학자 디드로(Diderot Denis)에 비교되기도 한다...
담헌은 자신의 학문이 넓은 것만을 취하여 요긴한 곳이 적음을 스스로 고백하였는데, 우리는 아는 것이 곧 실행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가 모든 학문적 도달점을 실학(實學)에 두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을병연행록>의 시대적,문화사적 가치 역시 단지 문학사의 범위에 머물지 않는 폭을 가진 것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