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북핵문제의 역사적 줄거리를 파악한다면 그것으로 이 책은 기본적 소임을 다하는 것이 된다. "북핵은 동족에게 사용될 것이 아니므로 남한에겐 해가 없다" "북핵도 통일되면 민족자산이므로 반대할 필요가 없다" "한국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 등의 주장들이 비현실적 망상임을 깨닫는다면, 이 책은 모든 소임을 다하는 것이 된다.
핵주권론은 반미론이 아니다. 남들이 다 찾아먹는 밥그릇을 우리도 찾아먹으면서 한미동맹을 하자는 온건우익 논리일 뿐이다. 핵주권론은 대북 강경론도 아니다. 대북 강경책 또는 유화책과는 무관하게 늘 우리 스스로의 실력만은 키워야 한다는 제3의 실용주의 노선을 의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