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김춘수 ‘형이상시(形而上詩)’의 ‘존재와 진리’ 연구: ‘천사(天使)’의 변용을 중심으로??는 저의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ㆍ보완한 것입니다. 이 논문은 김춘수의 후기작인 ‘천사’의 시편들을 중심으로 초기작인 ‘꽃’의 시편들까지 소급하여 ‘천사의 변용’이란 관점으로 김춘수의 전작(全作)을 집대성한 작가론적 연구입니다. 이 논문은 천사의 의미를 궁구하기 위하여,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아퀴나스(Thomas Aquinas),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이론이 원용되었습니다. 또한, 김춘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릴케의 시론에 가장 심원하게 접근한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존재론의 관점이 이 논문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논문은 형이상시(形而上詩, Metaphysical Poetry)의 개념의 구명을 위해 플라톤(Plato)과 랜섬(John Crowe Ransom)의 이론이 원용되었습니다. 그 이외에 동서양 사상사에 박학했던 김춘수의 시론에 대한 해석을 위해 여러 사상이 참조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다 섭렵하기 어려운 사상들이었으나, 김춘수가 남긴 저술들에 거론된 사상들의 궤적을 충실히 따르려 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시인으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하여 눈을 감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이 시이고자 하는 꿈, 그리고 시가 저 자신이고자 하는 꿈, 그 꿈은 제가 가야 할 길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그리하여, <존재의 시: 한국현대시사의 존재론적 연구>를 담담히 엮어 봅니다. 저 자신이 시인으로 살아가면서 사랑하였던 시인들, 그들의 존재의 시를 오랜 시간 가슴에 품어왔습니다. 그 결실을 또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봅니다.
사랑은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이상(理想)의 하나입니다. 이 세상에 지고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라 저는 믿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시인이라 믿었습니다.
그렇다면 시인은 왜 사랑에 대하여 쓰는 것일까요? 그 까닭은, 시가 존재의 진실을 표현하는 언어라면, 한 인간의 존재의 진실은 바로 사랑하는 이를 향하는 언어에서 표현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의 본질은 사랑의 본질과 통합니다. 시의 생명력이 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저에게 사랑은 시(詩)였습니다. 저는 학자의 길에서 사랑의 시편들을 읽었고, 시인의 길에서 사랑의 시편들을 썼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결실을 맺은 것이 바로 이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현대문학의 사랑에 대한 학문적 성찰로 쓴 여섯 편의 제 학술논문을 모은 연구서입니다. 이 논문들은 모두 프로이트(Sigmund Freud), 라캉(Jacques Lacan),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 등 정신분석학자들의 이론을 방법론으로 원용하여 ‘사랑’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은 존재론의 역사에서 인간의 영혼을 가장 섬세하게 비추는 거울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