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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이연

출생:1942년, 평남 진남포

최근작
2018년 11월 <2041년 여자만세>

2041년 여자만세

내가 좋아하는 작품 속의 인물들은 대개가 “억제된 인간성”을 보여주었거나 또 나에게 문학이란 “잔인한 친구”였단 생각이 든다. 하나, 자연에 가까운 인간을 찾아낼 수 있다면 글 쓰는 일이 더 즐거웠을 거란 생각을 했다. 둘,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일생을 문학이란 잔인한 친구와 지내느라 나를 내버려두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행복한 건 역시 “억제된 인간성”과 “잔인한 친구” 덕분인 걸 어쩌나.

느낌이 있는 술집 추억이 남는 술집

술을 못 마시는 사람과는 사귀고 싶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술을 못 마시는 사람과 마주앉아 있으면 한쪽 벽이 막힌 듯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뭔가 절연체를 만졌을 때와 같은 차가운 느낌이랄까. 단단한 느낌이랄까, 아니면 캄캄한 느낌 같은 것 말이다... 나도 술 한 잔은 할 줄 안다고 누구한테나 말한다. 소주든 와인이든 막거리든 술자리에 준비되는 대로 즐겁게 마신다. 나는 무슨 술 아니면 싫다고 잔을 거절하지 않는다. 술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하고 마시느냐, 어떤 기분으로 마시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타투

한땐 성능 좋은 오디오를 탐낸 적도 있습니다. 강물이 보이는 창가에 책상이 놓인 서재를 탐낸 적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뜨거운 사랑을 퍼부어 줄 남자를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그 어느 것도 내게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책꽂이에 꽂힌 마흔여덟 권의 작품들도 아무 의미없어 보였습니다. 인내와 고독을 견디고 이긴 힘든 시간의 누적일 뿐이었습니다. 그 동안 깊이 잠수한 채로 지냈습니다. 물 속으로라기보다 내 안으로라고 말해야겠습니다.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손으로 막고 earkeeper도 껴 봤습니다. 세상의 소리는 증폭되어 더 크게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나를 세상 밖으로 불러내는 소리였습니다. 드디어 폐활량이 한계에 이르러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면 밖으로 나와서 숨을 고르고 가슴을 열고 머릿속을 정리했습니다.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게 소중한 것들을 찾아봐야 했습니다. 내게 소중한 것들 중에 제1호는 역시 문학이었습니다. 5년이나 뜸들여 만들어 낸 소설 속의 이지와 병희를 많이 사랑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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