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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홍찬선

출생:1963년, 충남 아산

최근작
2023년 12월 <시시때때>

20대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

머리말 한국경제 ‘3저3고병’을 치료하라 경제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질문을 받는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거나, 너무 어려워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라거나, 경제학은 전혀 모르지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경제는 우리의 하루하루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먹고 입고 자는 것이 모두 경제다. 취직해서 돈을 벌어,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고, 노후생활 준비를 하는 것도 경제고, 시장에 가서 콩나물과 배추와 달걀을 사고, 라면과 막걸리를 고르는 것도 경제다.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경제와 동떨어진 게 거의 없는데도 경제학은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럴까? 경제와 경제학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잘 살고 싶어 경제를 공부하려고 경제학 책을 펴면 그 순간부터 기가 질린다. 희소성 기회비용 무차별곡선 한계효용 한계효용체감 한계비용 한계비용체증 수요와 공급, 소비의 소득탄력성, 승수효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용어들이 생각을 가로 막는다. 이어지는 수요곡선 공급곡선 로렌츠곡선 등등의 그래프가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결정타를 날리는 것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수학기호다. 숨이 턱턱 막히기까지 한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고, 모든 처음은 어렵다고 굳게 다짐하고 시작해본다. 하지만 작심삼일은 고사하고 단 몇 시간도 버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사실 우리들은 매우 훌륭한 경제학자이다. 경제학을 배우지 않고서도 ▲ 물건을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흥정을 멋지게 하고 ▲ 맛있는 음식을 가장 착한 가격에 골라 먹으며 ▲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공부하는 게 힘들어도 먼 훗날 보다 잘 살기 위해 꾹 참고 열심히 공부하고 ▲ 은행에서 대출받아 원리금 갚느라 끙끙대면서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골라 아파트를 한다. 필자의 선친先親과 선비先?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평생 농사를 지어, 6남매를 낳아 교육까지 시켰다. 매일 살아가면서 이처럼 훌륭하게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경제학은 어렵게만 여겨진다. 게다가 그렇게 어려운 경제학을 힘들여 배워도 별로 쓸모가 없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만 나올 뿐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배우는 경제학이 처음부터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경제經濟는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을 잘 살게 한다는 경국제민經國濟民의 줄임말이다. 경국제민을 다루는 경제학이 정치를 포함하는 것은 당연하다. 경제학은 ▲ 누가(경제주체) ▲ 무엇을 만들어 내고(생산) ▲ 생산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어떻게 나누어(분배) ▲ 만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쓰느냐(소비)를 다룬다. 이 모든 과정에는 선택이 개입되며, 선택은 필연적으로 정치과정이다. 특히 무엇을 생산하고 어떻게 분배하느냐는 문제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다. 근대경제학이 체계화되던 18세기 중후반에 경제학이 정치경제학(Political Economy)이라고 불린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복잡한 정치경제 문제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수학과 물리학 등을 접목하면서 정치가 빠졌다. 경제만 남은 정치경제학은 경제학(Economics)이 되었다. 복잡한 경제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다며, 얽히고설킨 현실을 대부분 제거한 뒤 경제학을 아름다운 수학적 모델로 만들었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다른 사정이 일정하다(ceteris paribus)’는 가정을 금과옥조처럼 떠받든다. 거의 찾아보기 힘든 ‘완전경쟁시장(complete competition market)’이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여기며 경제이론을 펼친다.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수학적 정답은 제시하지만, 현실적인 경제적 해답에는 묵묵부답인 때가 많은 이유다. ◆ 정치 없는 경제는 앙꼬 없는 빵 Economics는 그리스어로, 집과 가정을 뜻하는 oikos와 관리를 뜻하는 nomos, 그리고 학문을 가리키는 접미사 ics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말이다. Economics의 정확한 번역은 경제학이 아니라 가정관리학이 맞을 것이다. 가정을 관리하는 데는 정치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가정을 넘어서 기업과 국가에서 경국제세를 하려면 정치가 매우 중요하다. 정치를 빼놓고 경제를 얘기하는 것은 ‘앙꼬 없는 빵’이고, 미늘 없는 낚시 바늘이다. 한국에서는 모임이나 SNS에서 정치와 종교를 거론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토론 없이 주장으로만 소리를 높이다 보면 모임과 SNS가 유지되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매일은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정치를 말하지 않고선 제대로 된 삶을 살기 힘들다. 그런데도 정치를 얘기하지 말라는 것은 정치를 특정집단이 독점하겠다는 말이다. 정치를 잃은 사람들은 정치를 독점하는 집단에게 지배당한다. 정치는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기본권이다. 사람은 정치적 동물이다. 우리가 경제를 제대로 알고 정치를 올바르게 감시해야 주권국가의 주인인 민주시민으로 살 수 있다. 『20대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은 농부의 아들로 자라서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경제기자를 한 뒤 한 뒤 정치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시인으로 살고 있는 필자가 60년 가까이, 몸으로 겪고 책으로 배우고 현장에서 느낀 것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배웠지만, 현실생활에서 거의 쓸모가 없는 경제학에 절망한 때가 적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을 믿으며 현장을 찾아다녔다. 경제기자로 경제현장을 경험할 기회가 많았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공감』에 <알기 쉬운 경제>라는 주제로 연재했던 글이 <1장. 경제학을 알면 삶이 행복하다>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경제현상을 경제학에 빗대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머니투데이에 다닐 때 <공자 이코노믹스>라는 주제로 쓴 칼럼은 <2장. 공자와 아담 스미스의 대화>의 바탕이 되었다. 공자로 상징되는 동양철학에서 찾을 수 있는 경제학적 이론을 아담 스미스 때부터 체계화된 주류 경제학과 비교하고 있다. <3장. 국민과 나라가 함께 잘 사는 경국부민학>은 자퇴(자발적 은퇴) 후에 경제주간지 『머니S』에 기고한 <경국부민經國富民학>과 서울자유시민대학에서 <생활경제> <사이다경제> <사회경제학> 등을 주제로 한 강의를 종합했다. 그렇게 독립적으로 썼던 글들을 『20대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으로 묶었다. 한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3저3고병’으로 진단했다. 저출산과 저지식, 그리고 저금리가 3저병이고 고지가와 고부채, 그리고 고환율이 3고병이다. 저지식-저금리-고환율은 과거 한국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온 성공요인이었지만, 이제는 고부채-고지가-저출산을 초래하는 고질로 바뀌었다. ‘3저3고병’을 인식하고 나면, 경제운용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저금리와 고환율로 훨훨 날았던 수출주도 성장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세계 경제가 가격경쟁력보다 품질경쟁력 단계에 진입한데다,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저임금 국가들이 세계 공장으로 등장해 가격경쟁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 ‘敎院복합체’ 파괴가 한국경제 회복의 첫걸음 한계에 부딪친 수출주도성장전략을 대체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주창한 소득주도 성장전략정책도 3년 만에 파탄을 맞이했다. 금리와 환율 및 교육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지 않은 채 최저금리 인상과 이전소득 증대 등 복지정책으로 해결하려고 한 데서, 파탄은 처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20대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은 <수출-소득 양 날개 성장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 세계시장에서 가격보다 품질로 경쟁하기 위한 교육개혁 ▲ 수출기업만을 위한 고환율 정책에서 실질소득을 높여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의 적정환율 정책으로 전환 ▲ 적정금리 정책으로 전환해 고부채의 점진적 해소 ▲ 임금을 비용만이 아니라 유효수요라고 하는 인식개혁 등을 통해 수출과 소득을 동시에 증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소득 양 날개 성장>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소득이 늘고 사회가 안정되면 76년 동안 분단된 한반도도 자유평화통일을 이루어 인구 1억 명에 이를 수 있다. ‘6만-1억 클럽’에 가입하면 상당한 정도의 자급자족경제를 이루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자리 잡는다. 지금까지 수출과 소득 중 한쪽만을 강조한 절름발이 경제운용에서 수출과 소득을 튼튼한 양 날개로 삼아 높은 경쟁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교원복합체敎院複合體을 파괴하는 것이 급선무다. 교육부와 입시학원이 중고교평준화와 수능을 내세워 학생과 학부모 및 학교 선생님을 ‘루저 집단’으로 만들고 있는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교원복합체 파괴는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잡고 21세기형 인재를 키우는 첫걸음이다. 또 망국병으로 치닫고 있는 부동산값 상승을 해결하는 근본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다. 한국은 2018년에 30-50클럽에 7번째로 가입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 명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30-50클럽’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엄청나게 들어가는 사교육비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들임)과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마련은 망했다)이란 유행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현기증 나는 집 값, 청년실업 저출산 고령화 자살 등으로 점철된 사회병리현상으로 꿈과 희망을 잃었기 때문이다. 『20대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은 잃어버린 꿈을 다시 찾아 모두 함께 잘 사는 통일한국의 희망을 앞당기는 불쏘시개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갖고 썼다.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다루어져, 한국경제가 ‘3저3고병’을 치유하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4354년 광복절 아침, 한티 우거에서 덕산德山

그해 여름의 하얀 운동화

읽기와 쓰기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독자로서 읽기만 하고 쓰지 않았을 때는 전혀 가늠되지 않았다.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늦깎이로 시와 소설 쓰기를 시작하면서 조금은 감각이 생겼다. 읽기는 눈과 머리와 가슴으로 한다.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수동적이다. 반면 쓰기는 눈과 머리와 가슴에 더하여 손과 발과 귀와 엉덩이 등을 합한 온 몸을 다 동원한다. 능동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읽기는 나 혼자만으로 끝나는 때가 많다. 가끔은 독후감을 쓰기도 하고 독서토론회에 나가서 얘기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읽고 난 뒤 느낌을 혼자 간직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쓰기는 다른 사람과 필연적으로 이어진다. 내가 쓴 것을 읽어줄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다.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다. 읽기와 쓰기는 그만큼 거리가 크다. 소설 쓰기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데 살아가는데 정해져 있는 건 없는 모양이다. 황금돼지해(己亥年, 기해년) 여름과 가을을 들끓게 만든 조국의 조국이야기가 그 거리를 좁혔다. 시와 칼럼과 술안주로도 풀 수 없었던 가슴앓이, 그대로 두면 암 덩어리 될 것 같아 문득 펜을 들었다.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읽던 지하철 안에서, 마치 그님이 오셔서 내 손으로 그분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그 책 뒷부분에 써내려갔다. 써놓고 나서도 ‘내가 이걸 어떻게 썼지’하는 의아감이 가시지 않았다. 군대 간 큰 아들이 첫 휴가를 나왔다. 술 한 잔 나누며 얘기를 나누었다. “아빠 소설 쓰기로 했다.” “레알?” “그래 열심히 써서 노벨문학상 받아보려고 ….” “가능할까?” “도전해보면 결과가 나오겠지. 상금 받으면 너 다 줄게.” “콜! 아빠 파이팅 팅 팅!!!” 아빠의 소설 쓰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가 돈 얘기가 나오자 반응이 뜨거웠다. 돈이란 미지근한 관심도 끓게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는가 보다. 난 봄을 많이 탄다. 생일이 춘삼월인 탓인가 했다. 그런데 가을도 쉽지 않다. 추남이란다. 醜男이든 秋男이든 趨男이든 酋男이든 …. 2019년 가을은 유난히 뒤숭숭했다. 조국을 놓고 벌이는 광장정치 굿판 때문이라고 핑계를 댔다. 그래도 아픈 건 아프다. 사추기라서 그랬을까? 평생 글쓰기로 살았다. 28년 동안 건조한 기사를 썼다.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금뿌리는 질문으로 상처를 더욱 쓰라리게 한 적도 많았다. 자퇴해서 4년은 들과 산과 삶 언저리에 흩어져 있는 시를 주웠다. 가끔은 칼럼과 논문과 책도 썼다. 이제 소설이라는 새로운 쓰기가 보태졌다. 늦깎이 소설 쓰기. 놀이터가 그만큼 넓어진 걸까. 소설가로 데뷔한 축하자리에서 한 문단 선배가 “작가에는 나비형과 개미형이 있다.”고 했다. “나비형은 시 시조 소설 희곡 평론 가운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니 이것저것 기웃대는 작가다. 개미형은 한 장르에 목숨 걸고 승부를 건다. 그 선배에 따르면 나는 늦게 시작한 나비형이다.” 소설가로서의 각오를 말할 기회에 “그래도 개미형보다는 나비형이 나아 보인다.”고 했다. 쓰다 보면 주제와 소재에 맞는 장르가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 느낌에 따라 선택해서 쓰면 나비형과 개미형을 융합한 패치워크(짜깁기, 접붙이기) 문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건방짐이다. 그것이 큰 아들과 한 약속을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니라 누런 벼이삭 출렁대는 황금들녘이 되는 길일 것이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뗐다. 아장아장 뒤뚱뒤뚱 걷는 어린 아이다. 그래도 상상은 즐겁다. 꿈은 아름답다. 삶은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겨울이 아무리 춥고 길더라도 봄은 반드시 온다. 겨울이 추울수록 봄의 기쁨은 크다. 첫 소설집 『그해 여름의 하얀 운동화』는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그해 여름>은 조국과 관련된 단편소설 9편을 모은 옴니버스다.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조국 사태를 소설 속 상상의 나라에서나마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2부 하얀 운동화>는 단편 8편을 모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고 있는 살아있는 이야기들이다. 이런 얘기들이 팍팍한 조국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갈등을 풀 수 있는 불쏘시개가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욕심도 있다. 결혼 30주년도 글쓰기를 내세워 평일처럼 보낸 미안함과 감사를 옆지기에게 보낸다. 조국은 힘들지만 밝게 살고 있는 두 딸과 군대에서 대한 남아의 할 일을 든든하게 수행하는 두 아들에게도 고마움과 사랑을 보낸다. 농부의 아들, 촌놈이 서울로 대학에 진학했을 때는 1980년대의 험악한 시기였다. 당시 대학생들은 ‘소설 나부랭이, 시 찌꺼기’라며 문학을 폄하했다. 현실을 외면하고 문학에 숨는다는 비판이었다. 2020년, 지금도 문학에 숨는 것 아닌가 하는 손가락질이 느껴진다. 그래도 이 길을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따끔한 질정叱正을 부탁드립니다. 4353년 경자년 설날 큰 고개 한티 寓居에서 德山 - 첫 소설집을 내며

브로커? 주식 브로커!

브로커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알림으로써 그들의 역할에 걸맞도록 하나의 전문직업으로 자리매김해 보자는 뜻이다. 여기에는 브로커가 비록 과거에 잘못을 하여 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를 살펴봄으로써 두 번 다시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자는 자기 반성의 뜻도 있다. 이 책을 통해 투자자들은 보다 정확히 브로커에 대해 파악을 한 뒤 주식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있어야 것은 반드시 있게 하고 없어야 할 것은 없도록 하는 게 정의다. 한 평생 살아가면서 그 정의를 실현하는 게 우리의 책무이자 존재의의다. 남북분단과 6 ? 25전쟁은 한반도 허리를 잘랐을 뿐만 아니라 오천년 넘게 함께 살아온 배달겨레도 갈라놓은 있어서는 안 될, 없어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전쟁은 부모 형제들이 총부리를 맞대고 싸운 생채기를 깊게 남겨 놓았다. 호랑이마저 오고갈 수 없도록 무시무시한 철조망이 만들어졌다. 이산가족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 들어갔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한반도는 섬이 되어 대륙으로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데 한계를 지닌 절름발이가 되었다. 무심한 철새와 홀씨와 강물만이 오고 갈 뿐. 恨 품고 저 세상으로 가신 분들이 많아지면서 시간은 70여년이나 속절없이 흘렀다. 이젠 없어져야 할 것 없도록 하고, 있어야 할 것 있도록 해야 한다. 단군 할아버지 이 땅에 나라 세운 지 4351년 되는 해, 분 단 73년, 휴전 65년 만에 그 어느 때부터 평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이 자유롭게 오고 가고 통일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恨을 풀고 새롭게 비상하기 위한 길고 긴 여정에 함께 하고자 길을 나섰다. 살 에는 북풍한설 맞으며, 들꽃 흐드러지게 피는 봄길 걸으며,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가마솥더위 땀방울 마시며, 풍성한 황금들녘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 길에 펼쳐진 삶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부끄러운 소품이지만 많은 분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먼저 장승재 “DMZ 문화원”원장님께 감사드린다. 장 원장님은 ‘민간인’이 가기 힘든 김포 파주 연천 철원 지역 ‘민통선’을 넘어 DMZ(비무장지대) 코앞까지 가서 분단과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이상현 작가께서는 ??삶 - DMZ 解寃歌??로 멋진 표지 작품을 만들어 주셨다. 실미도와 고성통일전망대 등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준 서울대학교 CHAMP(중국고위경영자과정) 4기 동문께도 감사드린다. 6 ? 25전쟁 중에 일어났던 ‘신천 사건’을 알려 주신 조정진 세계일보 논설위원, DMZ와 관련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 김동구 태성동 마을 이장님과 김일남 철원군 해설사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어려운 출판 사정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시집출간을 결단해 주신 넥센미디어 배용구님께도 감사드린다. 올해 성인이 된 막내아들 승재와 큰아들 승갑(셋째), 사회생활 열심히 하며 자유인이 된 아빠를 적극 응원하고 있는 큰 딸 승희와 둘째 딸 승민, 애 넷 낳아 기르느라 자기 삶을 잊었다가 지천명에 이르러 화가의 길을 열심히 걷고 있는 옆지기 元貞 황경숙 작가에게도 고마움과 사랑을 전한다. 판문점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며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 2018년 한 해가 벌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 한해의 역사를 위해 동분서주한 자취를 남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고, 찾아야 할 흔적들은 더욱 많지만 일단락 짓는다. 그 흔적 함께 찾을 사람들 기다리며, 그 흔적 더 잘 볼 수 있는 눈과 귀와 가슴 닦으며… 4351년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11월 어느 날, 큰 고개 한티 寓居에서 礎仁

3.1운동 얼 × 상해임시정부 넋 = 통일대한민국 정신 3.1대한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에 무엇을 할 것인가?’ 황금돼지 해 첫날, 문득 이런 질문이 들렸다. 존 밀턴의 <실낙원>을 읽고 있어서 그랬을까. 다른 선택은 없었다. 오로지 펜을 들어 3.1운동의 얼과 임시정부의 넋을 찾아 적는 것 외에는 … 시간은 짧고 해야 할 것은 많았다. 아직도 여전히 역사해석을 놓고 옥신각신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욱 그랬다. 다만 때로는 무모할 때가 분별 있을 때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나섰다. <얼-3.1정신 魂讚頌 혼찬송>이 그런 경우인지는 독자여러분들께서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으며.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이후 100년 동안 우리는 수많은 艱難辛苦 간난신고를 겪으면서도 끝내 그것을 극복해왔다. 앞으로 100년 동안도 지난 100년에 못지않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민족은 3.1정신의 얼과 상해임시정부의 넋으로 빚은 대한민국 정신으로 그 어떤 어려움을 이겨내, 밝고 희망찬 미래를 후손들에게 남겨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선조가 물려준 역사 가운데 아픈 것은 되풀이 하지 않고 개선하며, 기쁘고 즐거운 것은 더욱 발전시켜 우리 아들딸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 다시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몫일 것이다. 작지만 그런 몫을 해보려고 감히 용기를 냈다. 늦깎이 시인이 된 뒤 지난 2년여 동안, 3.1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터진 현장과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 및 독립투사 유적지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하루하루 희미해져가는 독립투쟁의 기억을 되살려 내기 위한 발품이었다. 그 발품이 지나간 역사에서 앞으로 해야 할 과제와 문제해법을 찾는 데 기여한다면 그보다 나은 기쁨은 없을 것이다.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이 대한민국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리고 믿는다. 4352년 2월, 서울 한티 寓居에서 礎仁

6시집 “품 - 와글와글 홍보네 스토리”를 내며 “나는 매일 시를 쓸 테니 너희들은 힘들더라도 즐겁게 복무하도록 하거라…” 셋째이자 큰 아들과 넷째이자 막내아들이 2019년 5월과 4월, 잇따라 군대에 갈 때 약속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시를 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두 아들이 겪게 될 군생활보다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 대견하고 섭섭했다. 언제나 아이 같았던 두 아들이 벌써 늠름한 사나이가 되어 나라를 지키러 간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그럼에도 마음 한쪽은 좋지 않았다. 내가 1986년7월, 입대했을 때 ‘내 아들들은 군대 가지 않는 시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두 아들이 군대 가는 모습을 어찌 웃으면서만 바라볼 수 있겠는가. 이제는 손자들이 원하는 사람만 군대 가는 통일한국이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바뀌었다. 군대는 대한민국 아들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成長痛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림을 떠나(Departure) 어른으로 거듭 나는 과정(Return)에서 거치는 성인식(Initiation)인 셈이다. 비록 19개월 동안 가족과 사회를 떠나 그들만이 모여 사는 것이 어렵고 어색하더라도, 군대 생활을 해야 하는 까닭을 새김질하며 역사와 현실과 미래를 생각한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앞날을 만들어 가는 어른으로 태어나는 기회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훈련병은 이병 일병을 거쳐 이제 씩씩한 상병이 됐다. 훈련소에 데려다 주고 올 때 발길이 머뭇거리고 먹먹했던 기억이 새로운데 반이 지났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반이 지났으니 거의 다 왔다. 계절이 세 번 바뀌면 돌아온다. 두 아들이 힘든 군대생활을 하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 동안 ‘홍보네 가족’도 그냥 있지 않았다. 나는 매일 시를 써서 ‘홍보네 단톡’에 올렸다. 두 아들도 일과가 끝난 밤과 휴일에 그 시를 읽었다. 두 아들 엄마는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직장 생활을 하는 두 누나들도 그림을 그리며 두 동생을 응원했다. 그 결실로 2020년 4월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있는 인사아트프라자에서 “품-함께; 홍보네 시화전(Poom-WithSide; Hong's Family Poem-Art Exhibition)”을 연다. 두 아들이 군대 간 지 1년이 되어 입대할 때 손가락 걸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봄에는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어려움을 딛고 “품-와글와글 홍보네 스토리”가 태어났듯이 꿈(비전)을 갖고 행동하면 기적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비행기 날아라…! 벌레들 놀라는 2020년 경칩 날 큰 고개 우거寓居에서 태보太甫

황금손

펀드매니저가 최고의 인기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터에 펀드매니저를 소개하는 책을 만드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여겨졌다. 한국의 자본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선 펀드매니저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이 불가피한데, 펀드매니저에 대한 책을 만들면 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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