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통령 시대 살아가는 법”
어통령 시대 세상 돌아가는 게 답답하고 분통 터지는, 그리하여 미치고 팔짝 뛸 일이라 느끼거나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이다 에세이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를 자신있게 권한다. 끝으로 출간의 기쁨은 이 사이다 에세이를 읽고, 답답했던 속이 뻥 뚫렸다며 엄지척 해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까거나 씹는 비판적 에세이’를 주로 써온 내가 ‘월드 클래스 손흥민’처럼 또다시 찬사 일변도의 책을 세상과 만나게 한 것이다. 내심 독자들 관심을 기대했던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에 대한 호응이 변변찮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은 크게 용기를 낸 ‘월드 클래스 손흥민2’ 펴냄이기도 하다. 그만큼 까거나 씹는 이야기의 비판적 에세이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보다 많은 독자들이 ‘월드 클래스 손흥민’에 성원을 보내줬다.
나는 그동안 정치·사회·문화·교육·행정·스포츠 등 그야말로 전 분야에 걸쳐 글을 써왔다. 이렇듯 축구 이야기 일색인 책을 내는 건 지금까지 세상에 내보낸 편저 포함 저서 58권 중 처음이 아닌가 싶다. 스포츠 문외한이었던 나로선 참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월드 클래스 손흥민2’라 할까!
‘월드 클래스 손흥민’ 저자의 말에서 말했듯 내가 축구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건 2003년 3월 부임해간 전주공업고등학교(지금 울산현대 소속의 베테랑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되곤 하는 김영권 선수의 모교다.) 근무시절부터이지 싶다. 그냥 국어교사였으면 그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전주공고신문’ 지도교사였다. 현장 취재의 기사 작성을 위해 전주공고 축구부 경기를 많이 보러 다녔다.
이후 축구는 열 일 제쳐두고 유일하게 챙겨보는 스포츠 경기가 되었다. 나는 평론가라 그런지 그냥 축구를 보고 마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꼭 비평하듯 축구 경기를 보고도 글을 쓰곤 했다. ‘월드 클래스 손흥민’ 이전 펴낸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2019)·‘뭐 저런 검찰총장이 다 있나’(2022) 같은 책에 축구 이야기가 여러 편 실려있는 것도 그래서다.
‘월드 클래스 손흥민’이란 제목의 글을 처음 쓴 게 2020년 12월이다.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월드 클래스 손흥민을 주제로 쓴 글 43편을 드라마·영화 등 문화 이야기와 함께 책으로 묶어 펴냈다. 그 책 ‘월드 클래스 손흥민’ 발간 이후 약 2년 동안 손흥민에 대해 쓴 글이 또 45편이 됐다. 심지어 메시와 호날두, 그리고 해리 케인과 유로2024까지 써온 다른 축구 이야기들을 묶어 ‘월드 클래스 손흥민2’를 펴내기에 이르렀다.
‘진짜 대한민국을 위하여’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탄핵 파면이 답이다’처럼 일종의 ‘윤석열 파면과정 보고서’라 해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또는 ‘윤석열 탄핵일지’라 말해도 될 성싶다.
내란수괴의 대다수 국민의 염장을 지르는, 그야말로 ‘듣보잡’ 행태에 파면 이전 못지않게 분통이 터진다. 지난 해 12월 3일 비상계엄선포에서 올해 4월 4일 파면, 그리고 그 이후 구속 취소까지 내란수괴 행태에 분노한 국민에게 이 책 ‘진짜 대한민국을 위하여’를 바친다. …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 후련해하고 통쾌함을 느낀다면 저자로서 그만한 보람이 없을 것이다. 윤석열이 박근혜처럼 파면당한 전 대통령이 되었듯 그 과정의 지나간 것들은 역사로 기록된다. 뒤틀리거나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될 수 있다. 진짜 대한민국 파이팅!
비평 대상으로 삼은 작품들은 상당수가 밀리언셀러 내지 베스트셀러 혹은 나름 화제를 모은 소설들이다. 이 책은 그런 작품들을 꼼꼼히 읽고 구체적으로 조모조목 살펴보는 실제비평 모음집이다.
또한 주례사 비평 따위를 배격하고, 소설의 장ㆍ단점을 분명히 가려 독자들의 작품이해를 돕는 것이 다른 비평집과의 차별성이라 하겠다. 무엇보다도 외국 문학이론 원용이라든가 난해하고 현학적인 비평을 지양했다. 그만큼 읽기 쉬운 글이라 할 수 있다. 일반 독자들도 해당 작품을 이해하는데 참고서가 되도록 한 글이라는 점이 다른 비평과의 차별성이라 생각한다.
나의 60권째 책을 탄핵 시국에 내놓는다. 이름하여 ‘탄핵 파면이 답이다’이다. 지난 해 12월 20일 수필집 ‘월드 클래스 손흥민2’와 ‘전과자에서 선생님으로’를 동시에 펴낸 지 불과 한 달 남짓 만이다.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12ㆍ3 계엄령 선포의 내란은 엄청난 충격의 팩트였다. 사실은 지난 해 3월 펴낸 장세진 에세이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를 통해 뒤틀린 윤석열 정권의 문제들을 비판·질타한 바 있다. 예컨대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1~5’라든가 ‘대통령실의 수사외압 의혹1~2’ㆍ‘민폐쟁이 김 여사1~2’ 등 대부분 글이 그렇다.
이대로 3년을 어떻게 더 견뎌야 하냐며 체념하다시피 했지만, 심상치 않은 시국이 계속됐다. 다시 이거 안되겠다 싶었다. 맹렬히 쓰기에 나섰다.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6’을 쓴 게 지난 해 10월 27일이다. 이후 수많은 시민들의 촛불집회와 각계각층 시국선언 등이 계속 이어졌다. 급기야 대통령의 난데없는 계엄령 선포와 국회의 해제 결의안 등 대한민국은 비상시국의 수렁으로 순식간에 빠져들고 말았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내란수괴’가 된 윤 대통령을 향한 무릇 국민들의 함성이 추운 겨울 하늘에 울려퍼지고 있다.
국회에서 탄핵당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는데도 시민들 함성은 여전히 하늘을 찌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아직 남아 있어서다. 탄핵심판 관련 서류 접수 거부와 수사기관 소환 불응 등 ‘법적ㆍ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스스로 한 말을 뒤집는 내란수괴 피의자 행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거기에 더해 내란수괴를 배출한 셈인데도 사과와 반성은커녕 딴짓만 일삼는 국민의힘 움직임은 또 어떤가? 내란수괴 혐의 수사와 함께 탄핵심판이 코앞인데, 소위 찐윤 원내대표에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친윤 비대위원장이라니! 도대체 뭘 하자는 수작인지 알 수가 없다. ‘탄핵 파면이 답이다’는, 이를테면 그런 시국에 부응한 책인 셈이다.
미리 밝혀둘 게 있다.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에서 이미 말한 바 있듯 나는 작품에서 감동받지 않으려고 애쓰며 비판을 일삼는 평론가일 뿐이다. 일부 극렬 지지자들처럼 어떤 이념에 의해 움직이는 ‘광신자’ 내지 ‘맹종자’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죽을죄’인 계엄선포의 내란죄는 보수ㆍ진보로 갈라져 서로 다툴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정의와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 것이 인간의 도리일진대 박근혜 탄핵에 이어 10년도 채 안돼 왜 이런 일을 또다시 겪으며 고통당해야 하는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슬프고 화가 난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 후련해하고 통쾌함을 느낀다면 그만한 보람이 없을 것이다. 파면이 진짜 탄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