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십 년간 불어온 ‘다문화주의’ 열풍은 한국에 살고 있는 아시아 이주자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끌어왔다. 이미 우리의 삶은 아시아에서 건너와 한국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자, 난민, 학생, 사업가 등 다양한 아시아 이주자들의 삶과 맞물려 있다. 함께 일터에서 일을 하고, 가족을 꾸리고, 친구가 되고, 함께 공부하면서 우리의 삶은 이제 더 이상 한국이라는 국경에 갇혀 있지 않다. 또한 한국인들도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주해 그곳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나 오이시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라는 큰 틀에서 아시아 여성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이주하고 있는지를 질문한다. 저자는 아시아의 출발국과 목적국, 그리고 경유국을 유연하고 변화하는 관점으로 해석하면서 각국의 정책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동시에 아시아의 이주여성들이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거시적인 정책적 흐름 속에서도 어떻게 자신의 삶을 협상하고 행위해 나가는지를 제시함으로써, 아시아 여성의 이주에 관한 총체적 관점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의 출판은 한국에서 이주여성들과 활동하던 번역자들이 아시아 여성 이주 현상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던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이 한국에서 다문화라는 슬로건을 넘어 이주민이 처한 상황과 조건을 좀 더 이해하고 선주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women
in
motion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박송이 편집자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8년 11월
번역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