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년 황사영 알렉시오 순교자의 백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致命之血, 爲斯敎之種”, 곧 “순교의 피는 이 교회의 씨앗이다.” 황사영은 그 말이 구체적으로 교부 테르툴리아누스가 한 말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 이 교부의 말이 한역서학서를 통해 초기 한국교회의 신자들에게도 알려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도 “그리스도인들의 피는 [교회의] 시앗이다”라며, 라틴어로 “Sanguis christianorum est semen.”이라는 말을 익히 들어 왔지만, 우리는 그 한 문장만 알고 있었지, 그 문장의 앞뒤는 모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뮌헨 교구장 그레고르 폰 셰르(Gregor von Scherr)가 제1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로 1870년 뮌헨 신학부 교수단에게 한 말인 “로마가 말하였으니, 이 사안은 끝났다.”라는 라틴어 문장, 곧, “Roma locuta est. Causa finita est.”라는 문장 역시 교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이었지만 우리는 그 문장의 앞뒤는 모르고 있었다.
이렇듯 고대 그리스도교의 역사 안에 중요한 사건들과 관련된 중요한 사료들을 선별해서 모아 놓은 책이 바로 이 편람이다. 뿐만 아니라 이 편람은 덴칭거의 <신경편람>에서 다루지 못하는 전례, 교회법령집, 로마 황제의 법전들, 지역교회 주교들과 교부들의 가르침, 지역교회 시노드 결정사항, 수도회 규칙, 심지어 카타콤바 묘지의 비문, 로마 개선문에 박힌 글까지 다루고 있는 고대 교회 역사 사료 모음집이다. - 역자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