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민화는 독창적인 회화의 장르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것은 내가 민화를 처음 수집한 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슴에 품고 있는 질문이다. 나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민화를 수집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접견하고 독대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 점의 민화를 보기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수없이 다녔다. 이름난 민화 수집가와 연이 닿으면 먼길 마다하지 않고 그들의 수장고를 방문했고 고미술상가를 내 집 드나들듯 들락거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민화를 화두로 삼고 살아왔지만, 내가 민화를 대하는 자세는 학문적 지식의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그림으로 인식하고 직관적으로 감상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민화를 사랑했다. 처음에는 궁중 민화와 서민 민화를 가려 수집해오다가 어느 시점에 와서는 장르에 구분 없이 회화적 관점에서 민화에 접근했고 수집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소장하고 있는 민화들은 대부분 화원들이 그린 정통 민화와 궁중 민화와는 변별되는 것으로 통상 ‘서민 민화’라 불린다. 이것은 서툴고 어눌하며 치기 어려 보이는 민화들로서 속칭 ‘바보 민화’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순수 민화’라고 부르고 싶다. 이렇게 부르는 것은 정식 명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민화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어쨌거나 나는 민화와의 만남이라는 지난한 여정 속에서 특별히 순수 민화가 얼마나 경이롭고 독창적이며, 매력적이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세계인지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내 짧은 식견으로는 민화라는 세계의 심연에 더욱 가까이 가지 못함이 항상 아쉬웠을 뿐이다.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민화라는 세계는 전체 민화의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민화의 무궁무진한 조형 세계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심오하게 느껴진다. 또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불가사의할 정도로 뛰어난 회화라는 점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런 점에서 나는 민화를 순수 회화로 정의하고 있다.
나는 이런 순수 회화에 매혹되어 지금까지 수집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의 컬렉션은 조선민화의 큰 장점인 독창성과 회화성, 예술적인 완성도를 기준으로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결과물이다. 단순히 도상학적인 분류에 따라 수집하지 않고 회화적인 독창성과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했다. 그 과정에서 수준급의 순수 민화는 궁중 민화보다도 예술적이고 더 희귀하다는 점을 느꼈다. 또한 이 민화는 K-문화가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이런 자긍심과 확신을 가지고 지난 수집의 결과물을 정리하는 동시에 민화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컬렉션 도록을 만들게 되었다. 그동안 나의 수집 철학에 공감해주고, 많은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나의 컬렉션 이야기」에서
‘진정 민화는 독창적인 회화의 장르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것은 내가 민화를 처음 수집한 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슴에 품고 있는 질문이다. 나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민화를 수집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접견하고 독대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 점의 민화를 보기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수없이 다녔다. 이름난 민화 수집가와 연이 닿으면 먼길 마다하지 않고 그들의 수장고를 방문했고 고미술상가를 내 집 드나들듯 들락거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민화를 화두로 삼고 살아왔지만, 내가 민화를 대하는 자세는 학문적 지식의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그림으로 인식하고 직관적으로 감상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민화를 사랑했다. 처음에는 궁중 민화와 서민 민화를 가려 수집해오다가 어느 시점에 와서는 장르에 구분 없이 회화적 관점에서 민화에 접근했고 수집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소장하고 있는 민화들은 대부분 화원들이 그린 정통 민화와 궁중 민화와는 변별되는 것으로 통상 ‘서민 민화’라 불린다. 이것은 서툴고 어눌하며 치기 어려 보이는 민화들로서 속칭 ‘바보 민화’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순수 민화’라고 부르고 싶다. 이렇게 부르는 것은 정식 명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민화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어쨌거나 나는 민화와의 만남이라는 지난한 여정 속에서 특별히 순수 민화가 얼마나 경이롭고 독창적이며, 매력적이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세계인지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내 짧은 식견으로는 민화라는 세계의 심연에 더욱 가까이 가지 못함이 항상 아쉬웠을 뿐이다.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민화라는 세계는 전체 민화의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민화의 무궁무진한 조형 세계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심오하게 느껴진다. 또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불가사의할 정도로 뛰어난 회화라는 점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런 점에서 나는 민화를 순수 회화로 정의하고 있다.
나는 이런 순수 회화에 매혹되어 지금까지 수집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의 컬렉션은 조선민화의 큰 장점인 독창성과 회화성, 예술적인 완성도를 기준으로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결과물이다. 단순히 도상학적인 분류에 따라 수집하지 않고 회화적인 독창성과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했다. 그 과정에서 수준급의 순수 민화는 궁중 민화보다도 예술적이고 더 희귀하다는 점을 느꼈다. 또한 이 민화는 K-문화가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이런 자긍심과 확신을 가지고 지난 수집의 결과물을 정리하는 동시에 민화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컬렉션 도록을 만들게 되었다. 그동안 나의 수집 철학에 공감해주고, 많은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나의 컬렉션 이야기」에서
‘진정 민화는 독창적인 회화의 장르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것은 내가 민화를 처음 수집한 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슴에 품고 있는 질문이다. 나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민화를 수집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접견하고 독대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 점의 민화를 보기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수없이 다녔다. 이름난 민화 수집가와 연이 닿으면 먼길 마다하지 않고 그들의 수장고를 방문했고 고미술상가를 내 집 드나들듯 들락거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민화를 화두로 삼고 살아왔지만, 내가 민화를 대하는 자세는 학문적 지식의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그림으로 인식하고 직관적으로 감상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민화를 사랑했다. 처음에는 궁중 민화와 서민 민화를 가려 수집해오다가 어느 시점에 와서는 장르에 구분 없이 회화적 관점에서 민화에 접근했고 수집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소장하고 있는 민화들은 대부분 화원들이 그린 정통 민화와 궁중 민화와는 변별되는 것으로 통상 ‘서민 민화’라 불린다. 이것은 서툴고 어눌하며 치기 어려 보이는 민화들로서 속칭 ‘바보 민화’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순수 민화’라고 부르고 싶다. 이렇게 부르는 것은 정식 명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민화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어쨌거나 나는 민화와의 만남이라는 지난한 여정 속에서 특별히 순수 민화가 얼마나 경이롭고 독창적이며, 매력적이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세계인지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내 짧은 식견으로는 민화라는 세계의 심연에 더욱 가까이 가지 못함이 항상 아쉬웠을 뿐이다.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민화라는 세계는 전체 민화의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민화의 무궁무진한 조형 세계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심오하게 느껴진다. 또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불가사의할 정도로 뛰어난 회화라는 점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런 점에서 나는 민화를 순수 회화로 정의하고 있다.
나는 이런 순수 회화에 매혹되어 지금까지 수집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의 컬렉션은 조선민화의 큰 장점인 독창성과 회화성, 예술적인 완성도를 기준으로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결과물이다. 단순히 도상학적인 분류에 따라 수집하지 않고 회화적인 독창성과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했다. 그 과정에서 수준급의 순수 민화는 궁중 민화보다도 예술적이고 더 희귀하다는 점을 느꼈다. 또한 이 민화는 K-문화가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이런 자긍심과 확신을 가지고 지난 수집의 결과물을 정리하는 동시에 민화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컬렉션 도록을 만들게 되었다. 그동안 나의 수집 철학에 공감해주고, 많은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나의 컬렉션 이야기」에서
‘진정 민화는 독창적인 회화의 장르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것은 내가 민화를 처음 수집한 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슴에 품고 있는 질문이다. 나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민화를 수집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접견하고 독대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 점의 민화를 보기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수없이 다녔다. 이름난 민화 수집가와 연이 닿으면 먼길 마다하지 않고 그들의 수장고를 방문했고 고미술상가를 내 집 드나들듯 들락거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민화를 화두로 삼고 살아왔지만, 내가 민화를 대하는 자세는 학문적 지식의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그림으로 인식하고 직관적으로 감상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민화를 사랑했다. 처음에는 궁중 민화와 서민 민화를 가려 수집해오다가 어느 시점에 와서는 장르에 구분 없이 회화적 관점에서 민화에 접근했고 수집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소장하고 있는 민화들은 대부분 화원들이 그린 정통 민화와 궁중 민화와는 변별되는 것으로 통상 ‘서민 민화’라 불린다. 이것은 서툴고 어눌하며 치기 어려 보이는 민화들로서 속칭 ‘바보 민화’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순수 민화’라고 부르고 싶다. 이렇게 부르는 것은 정식 명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민화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어쨌거나 나는 민화와의 만남이라는 지난한 여정 속에서 특별히 순수 민화가 얼마나 경이롭고 독창적이며, 매력적이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세계인지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내 짧은 식견으로는 민화라는 세계의 심연에 더욱 가까이 가지 못함이 항상 아쉬웠을 뿐이다.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민화라는 세계는 전체 민화의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민화의 무궁무진한 조형 세계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심오하게 느껴진다. 또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불가사의할 정도로 뛰어난 회화라는 점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런 점에서 나는 민화를 순수 회화로 정의하고 있다.
나는 이런 순수 회화에 매혹되어 지금까지 수집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의 컬렉션은 조선민화의 큰 장점인 독창성과 회화성, 예술적인 완성도를 기준으로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결과물이다. 단순히 도상학적인 분류에 따라 수집하지 않고 회화적인 독창성과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했다. 그 과정에서 수준급의 순수 민화는 궁중 민화보다도 예술적이고 더 희귀하다는 점을 느꼈다. 또한 이 민화는 K-문화가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이런 자긍심과 확신을 가지고 지난 수집의 결과물을 정리하는 동시에 민화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컬렉션 도록을 만들게 되었다. 그동안 나의 수집 철학에 공감해주고, 많은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나의 컬렉션 이야기」에서
‘진정 민화는 독창적인 회화의 장르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것은 내가 민화를 처음 수집한 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슴에 품고 있는 질문이다. 나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민화를 수집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접견하고 독대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 점의 민화를 보기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수없이 다녔다. 이름난 민화 수집가와 연이 닿으면 먼길 마다하지 않고 그들의 수장고를 방문했고 고미술상가를 내 집 드나들듯 들락거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민화를 화두로 삼고 살아왔지만, 내가 민화를 대하는 자세는 학문적 지식의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그림으로 인식하고 직관적으로 감상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민화를 사랑했다. 처음에는 궁중 민화와 서민 민화를 가려 수집해오다가 어느 시점에 와서는 장르에 구분 없이 회화적 관점에서 민화에 접근했고 수집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소장하고 있는 민화들은 대부분 화원들이 그린 정통 민화와 궁중 민화와는 변별되는 것으로 통상 ‘서민 민화’라 불린다. 이것은 서툴고 어눌하며 치기 어려 보이는 민화들로서 속칭 ‘바보 민화’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순수 민화’라고 부르고 싶다. 이렇게 부르는 것은 정식 명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민화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어쨌거나 나는 민화와의 만남이라는 지난한 여정 속에서 특별히 순수 민화가 얼마나 경이롭고 독창적이며, 매력적이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세계인지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내 짧은 식견으로는 민화라는 세계의 심연에 더욱 가까이 가지 못함이 항상 아쉬웠을 뿐이다.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민화라는 세계는 전체 민화의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민화의 무궁무진한 조형 세계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심오하게 느껴진다. 또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불가사의할 정도로 뛰어난 회화라는 점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런 점에서 나는 민화를 순수 회화로 정의하고 있다.
나는 이런 순수 회화에 매혹되어 지금까지 수집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의 컬렉션은 조선민화의 큰 장점인 독창성과 회화성, 예술적인 완성도를 기준으로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결과물이다. 단순히 도상학적인 분류에 따라 수집하지 않고 회화적인 독창성과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했다. 그 과정에서 수준급의 순수 민화는 궁중 민화보다도 예술적이고 더 희귀하다는 점을 느꼈다. 또한 이 민화는 K-문화가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이런 자긍심과 확신을 가지고 지난 수집의 결과물을 정리하는 동시에 민화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컬렉션 도록을 만들게 되었다. 그동안 나의 수집 철학에 공감해주고, 많은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나의 컬렉션 이야기」에서
‘진정 민화는 독창적인 회화의 장르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것은 내가 민화를 처음 수집한 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슴에 품고 있는 질문이다. 나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민화를 수집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접견하고 독대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 점의 민화를 보기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수없이 다녔다. 이름난 민화 수집가와 연이 닿으면 먼길 마다하지 않고 그들의 수장고를 방문했고 고미술상가를 내 집 드나들듯 들락거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민화를 화두로 삼고 살아왔지만, 내가 민화를 대하는 자세는 학문적 지식의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그림으로 인식하고 직관적으로 감상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민화를 사랑했다. 처음에는 궁중 민화와 서민 민화를 가려 수집해오다가 어느 시점에 와서는 장르에 구분 없이 회화적 관점에서 민화에 접근했고 수집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소장하고 있는 민화들은 대부분 화원들이 그린 정통 민화와 궁중 민화와는 변별되는 것으로 통상 ‘서민 민화’라 불린다. 이것은 서툴고 어눌하며 치기 어려 보이는 민화들로서 속칭 ‘바보 민화’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순수 민화’라고 부르고 싶다. 이렇게 부르는 것은 정식 명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민화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어쨌거나 나는 민화와의 만남이라는 지난한 여정 속에서 특별히 순수 민화가 얼마나 경이롭고 독창적이며, 매력적이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세계인지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내 짧은 식견으로는 민화라는 세계의 심연에 더욱 가까이 가지 못함이 항상 아쉬웠을 뿐이다.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민화라는 세계는 전체 민화의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민화의 무궁무진한 조형 세계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심오하게 느껴진다. 또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불가사의할 정도로 뛰어난 회화라는 점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런 점에서 나는 민화를 순수 회화로 정의하고 있다.
나는 이런 순수 회화에 매혹되어 지금까지 수집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의 컬렉션은 조선민화의 큰 장점인 독창성과 회화성, 예술적인 완성도를 기준으로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결과물이다. 단순히 도상학적인 분류에 따라 수집하지 않고 회화적인 독창성과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했다. 그 과정에서 수준급의 순수 민화는 궁중 민화보다도 예술적이고 더 희귀하다는 점을 느꼈다. 또한 이 민화는 K-문화가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이런 자긍심과 확신을 가지고 지난 수집의 결과물을 정리하는 동시에 민화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컬렉션 도록을 만들게 되었다. 그동안 나의 수집 철학에 공감해주고, 많은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나의 컬렉션 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