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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하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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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수선화 봉오리를 사겠어>

수선화 봉오리를 사겠어

봄이 되면 삭막했던 동네에 꽃들이 피어나지. 매화, 산수유, 개나리, 벚꽃, 목련, 라일락 바깥이 집 안보다 더 화사하고 따뜻해서 아이들은 하나둘 밖으로 나와. 축구도 하고 줄넘기도 하고 얼음땡 놀이도 하지. 어느 날 하늘에 먹구름이 끼었어. 어? 비가 오면 밖에 핀 꽃들은 다 지고 말 텐데…… 내일은 꽃집에 가서 화분 하나 사야겠어. 그리고 수선화 봉오리를 사 왔지. 물도 주고 잎도 닦아주고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켜주었지. 그 순간 내가 참 착하고 멋지게 보였어. 너는 이렇게 멋진 나를 알 수 있을까? 만나면 부끄러워서 직접 말하지 못하고 너에게 꽃을 전해주고 싶었어. 나는 밖에 나갔다 오면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을 꽃에게 들려주고 주문을 외웠지. 얄라리얄라 얄라리얄라 수선수선 피어 들어 수선 새겨들어 수선 뿅! 수선화 봉오리가 열리기 직전 화분을 들고 너에게 뛰어가야겠어. 이야기가 막 쏟아지려고 해. 잘 들어 봐. 2021년 10월 어느 멋진 날

우산 고치는 청개구리

어릴 적에 엄마는 막 학교에 가려는 나에게 딱! 한 숟가락만 더 먹고 가라고 했습니다. 내 몸은 살이 쪄서 뚱뚱한데도 엄마 보시기엔 약해 보였는지 딱! 한 숟가락만 더 먹으라고 내게 사정을 했습니다. ‘그럼 딱! 한 숟가락만 먹을 거야’ 했더니, 엄마는 ‘그래! 딱 한 번’이라며 밥을 주걱으로 퍼 주었습니다. 그때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나 역시 이런 사랑의 마음으로 아이 둘을 키웠고 지금은 아이들이 공부하러 멀리 떠나 있습니다. 밤에 아이들이 생각나면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고, 그때마다 글을 썼습니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 함께했던 이야기를 동시로 쓰면서 추억에 잠겼고, 순간순간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과 사물을 의인화시켜 보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호기심 많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은 참 따뜻하고 아름다워서 피로가 풀리는 듯했습니다. 비유와 상징, 다르게 보기를 통해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물에 말 걸기를 통해 그 마음을 이해하고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내가 받았던 그 사랑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날의 기쁨과 경이로움, 자녀들을 통해 느낀 행복, 앞날에 대한 설렘을 동시로 써서 보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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