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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조동화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8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구미

직업:시인

최근작
2021년 6월 <낙동강>

태초부터 계신 말씀

영적인 노래로 빚어주소서 이 나라 기독교 최고의 월간지 《성경대로믿는사람들》에 찬송시 연재를 시작하던 무렵에는 10회 정도라도 쓸 수 있으면 다행이다 싶었는데, 연재를 끝마치고 나서 보니 총 54회나 되었다. 그러니까 매월 찬송시 한 편씩과 그와 관련된 17매 안팎의 산문 한 편씩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4년 6개월이나 계속해 온 것이었다. 그동안 여의치 않은 건강을 지켜 주시고, 때마다 건전한 생각을 공급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부족한 글들을 두고 수련회나 선교주간에 만날 때마다 성원을 보내준 이 땅의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에게도 아울러 고마움을 전한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하늘로 가신 것이 A.D.30년경이므로 이미 1989년이나 되었 고, 일곱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으로 볼 때도 6천 년이 흘러가고 안식의 7천 년째로 접어든 지도 어언 열아홉 해째를 맞이했다. 더욱이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 세로 미루어 볼 때 대변혁이 올 조짐들이 역력하고, 또 만약 그것들이 그대로 멀지 않은 날 대환란으로 연결된다면, 그 전에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마지막 나팔 소리와 함께 모두 이 지상을 떠나야 한다. 그분께서 초자연적 능력으로 눈 깜짝하는 순간에 우리를 구름 속으로 끌어올리신 후면, 그때에야 찬송시집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기왕 책을 낼 것이라면 하루라도 서둘러 내놓아 읽을 만한 사람들에 게 읽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이 근래 자주 나를 엄습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찬송시집의 간행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신속히 갚아야 빚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이 책은 1년쯤 전에 출간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 무렵 작곡을 전공한 한 분이 찬송시들을 작곡해 보겠다는 제의를 해와, 찬송시집에 악보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겠다 싶어 이제나저제나 하고 그 악보가 완성되기를 간절히 기다리던 참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하나님께서는 이 일에 대하여 악보를 싣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주셨다. 골로새서를 보면, 『그리스도의 말씀이 모든 지혜로 너희 안에 풍성히 거하게 하되 시와 찬송과 영적인 노래로 서로 가르치고 권면하며 너희 마음속에서 은혜로 주께 노래하고』(골 3:16)라는 말씀이 나온다. 우리는 여기에 나오는 『영적인 노래』라는 대목에서 찬송시와 거기 붙는 곡이 혼적이어서는 안 되고, 영적이어야 한다는 시사를 받는다. 미국이 낳은 위대한 찬송시 작가인 화니 크로스비는 평생 8,000여 편의 찬송시를 작사했다고 전해진다.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찬송가집 《영광을 주께》에는 총 28편의 크로스비 작사 찬송가가 수록되어 있다. 8000편을 28로 나누면 285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매우 소중한 교훈를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크로스비 찬송시 285편 당 겨우 한 편이 성도들이 즐겨 부르는 영적인 노래의 반열에 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52편이라는 숫자는 285편의 5분의 1에도 채 못 미치는 숫자이니, 부족한 찬송시집 한 권으로 언감생심 무슨 바람을 가지거나 말거나 하겠는가. 그러나 그렇더라도 용기를 내어 오늘 마침내 52편의 찬송시와 각각의 찬송시에 곁들인 52편의 산문들을 책이라는 상자에 담아 세상으로 보낸다. 찬송시는 말 그대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이니만큼 좋은 곡으로 작곡되어 성도들의 입으로 불렸으면 하는 것들이고, 곁들인 산문들은 찬송시에 대한 소회, 또는 진리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주는 소박한 조언이라 할 만한 것들이다. 나를 통해 이 글들을 쓰시고 모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그것은 내게 헛되이 돌아오지 아니하고 내가 기뻐 하는 것을 이루며, 내가 보내어 이루려 하는 일에서 번성』(사 55:11)하리라는 말씀 그대로 그분의 목적을 이루실 것을 믿는다. 아무쪼록 작곡의 달란트를 받은 전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살펴보고, 한 편이라도 마음에 와닿는 가사가 있다면, 빛나는 날개를 달아 영적인 노래로 빚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주기를 기도해 마지않는다.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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