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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서동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5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고흥

최근작
2026년 6월 <하늘을 나는 응급실, 닥터헬기>

날개 없는 두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작은 섬 소록도에는 일제강점기부터 강제로 들어온 한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다. 소록도병원 원장인 일본인은 소록도를 아름답게 만드는 데 환자들을 강제로 일을 시켰고, 말을 듣지 않으면 감금실에 가두어 폭행했다. 그들은 온갖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었고, 도와주는 이도 없었다.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았다. 소록도에는 지금도 그 참혹한 흔적이 남아 있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지만, 환자들은 고향에서 이미 호적이 지워지거나 죽은 사람으로 되어 있었다. 더욱이 오랫동안 갇혀 지내서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고, 설령 나간다 해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다시 소록도로 돌아오곤 했다. 정부 지원으로 생활하던 환자들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나라가 몹시 어려워지자 끼니는 물론이고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해 병이 악화되었다. 게다가 병을 치료해 주는 의사와 간호사도 전염을 두려워해 오기를 꺼렸으며, 들어와서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떠났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은 일반 사람들과 차별받으며 절망에 빠진 한센인 누구에게나 똑같은 희망을 주고, 사랑으로 포근히 감싸안았다. 무엇보다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할 10대 환자들을 위해 아동 치료실을 열고 다정한 엄마와 할머니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쏟았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소록도 사람들에게 ‘큰 할매’로 불리며 가족처럼 지내던 마리안느에게 갑자기 병마가 찾아왔다. 죽어서도 소록도에 묻히겠다고 했던 마리안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소록도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 조용히 떠날 준비를 했다. 늘 함께했던 ‘작은 할매’ 마가렛도 마리안느의 뜻에 따라 43년 동안 정든 소록도를 떠나기로 했다. 두 분은 소록도 사람들에게 편지를 남기고 고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조용히 왔던 것처럼 떠날 때도 그러했다. 두 수녀님이 떠난 후, 그들이 소록도에서 했던 일들이 하나둘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록도는 물론이고, 두 분을 만나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찾아간 이들에게 수녀님들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소록도 사람들에게 한 일은 특별한 것이 아니며,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정말 좋았고, 좋은 친구로서 우리를 매우 기쁘게 해주었다. 오히려 소록도에서의 시간이 우리에게 무척 행복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나치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부담스럽다.” 이처럼 자신들의 일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으셨기에, 글을 쓰는 내내 혹여 누가 되지 않을까 무척 조심스러웠다. 소록도에서 인연을 맺은 두 수녀님의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마리안느·마가렛 연수원과 M 치료실, 사택 등 두 분이 가슴에 품은 43년의 사랑의 발자취를 둘러보면서 미안함과 감사함에 눈물이 났다. 소록도 한센인들의 가족이 되어 주신 영원한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 두 분이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염원한다.

별똥별을 찾아 떠난 어린 왕자

어린 시절 때 읽었던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어요. 어린 시절에는 너무 어려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는 어려워서 그냥 지나쳤던 글귀 들이 전혀 다르게 다가왔어요. 어린 시절 여우와 장미가 있는 그 사막은 어디쯤일까? 몹시 궁금하던 차. 우연히 어린 왕자 이름을 딴 문학관에서 유치원 아이들을 만났어요. 그중 한 아이는 재미없고 심심하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나는 아이에게 다가가 어린 왕자 이야기를 들려주자, 아이는 큰 눈을 반짝이면 자신도 별나라를 가고 싶다고 했어요. 친구들이 있는데도 심심해하는 그 아이를 모티브로 어린 왕자 동화를 재구성하여 ‘별똥별을 찾아 떠난 어린 왕자’ 그림책으로 만들었어요.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환경이 얼마나 좋은지 알았으며 좋겠어요, 2025년 4월 노란 연둣빛이 고운 날

참깨꽃 연가

다시 또 책을 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 모든 이파리가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랍니다. 유난히 긴 장마와 태풍을 이겨낸 오곡백과도 참 기특합니다. 내리막길 내 인생도 단풍의 향연처럼 즐겁고 저 하늘처럼 푸르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수필은 체험의 상상화이고 소재의 의무화이듯, 이번 작품들도 내 뿌리인 유년의 추억 속에서 편린(片鱗)을 줍고 몸소 실천하고 체험한 생활상을 그려냈습니다. 함께 걷고 서로 바라보며 나누는 것. 더불어 사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미 사라지거나 잊힌 것을 기억하고 재현했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해석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면서 확인한 보편적 진실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은유의 숲에서 허우적거리는 시도 아니고 허구성으로 꾸민 소설도 아닌 수필은 진솔한 삶 자체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사유하며 머무르는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내내 하얀 반달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꾸밈없는 유년의 시간을 배회하는 나리꽃 얼굴로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글을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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