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달맞이 길에서 송정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아래에 청사포가 있다. 청사포는 보기 드문 도심 속 어촌마을이다. 1990년대 중반 들어선 좌동 신시가지와 2009년 시작된 달맞이 AID아파트 재개발 사업의 위용에 둘러 쌓여있는 형세이다. 청사포 바다는 조류의 흐름이 빨라 미역이 맛있기로 소문나 있고, 아직도 40여 명의 해녀가 왕성한 조업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 부동산 개발과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개발 방향에 따라 청사포 마을은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다.
지금 마을의 모습을 기억하는 작업이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시간이 지난 후에 그 기록이 어떤 의미로 쓰이게 될지 이 시점에서 다 헤아리기 어렵다. 하지만 때때로 한 장의 작은 사진이 불러일으키는 감흥의 진폭이 오만가지 작용을 일으키듯 우리가 기록하는 8명의 해녀 이야기가 이 마을에 대한 기억을 풍성하게 하고, 그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거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