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꽃밭을 찾아 떠돌던
나의 시들이 남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들을 씻기고 먹이고
아늑한 방을 내어준다
이 세상에 복숭아 꽃밭이 어디 있으랴
그래도 내일 미명이면 또다시 나서리라
내 팔을 이끌어 늘 함께 가는 고창근님과
조용히 챙겨주시는 임술랑님과 가까이서 멀리서
미소를 보내주시는 선생님들과 벗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멀어졌으나 멀어지지 않은 내 그리운 사람의 이름도
가만히 불러본다
아침 햇살이 감나무잎과 어우러지는 2017년 여름, 녹향정에서
서시序詩
복숭아 꽃밭을 찾아 떠돌던
나의 시들이 남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들을 씻기고 먹이고
아늑한 방을 내어준다
이 세상에 복숭아 꽃밭이 어디 있으랴
그래도 내일 미명이면 또다시 나서리라
내 팔을 이끌어 늘 함께 가는 고창근님과
조용히 챙겨주시는 임술랑님과 가까이서 멀리서
미소를 보내주시는 선생님들과 벗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멀어졌으나 멀어지지 않은 내 그리운 사람의 이름도
가만히 불러본다
아침 햇살이 감나무잎과 어우러지는 2017년 여름, 녹향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