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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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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청소년 로컬 파이오니어>

[POD] 체리블라썸 (cherry blossom)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봄이 되면 전국 방방곳곳 꽃 축제를 준비하느라, 꽃 축제를 즐기느라 검은 아스팔트 고속도로는 빨갛게 달구어진다. 활활 타오르는 고속도로를 지나서 도착한 그 곳에는 갓 피어난 벚꽃이며, 개나리, 유채꽃들이 웃음 꽃 피어난 우리 위로 뭉게뭉게 피어난다. 이처럼 우리는 갓 피어난 꽃에 열광한다. 마치 아이들에 초콜릿에 열광하는 것처럼... 어린아이나 다 큰 어른이나 갓 피어난 꽃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든다. 당신들이 아름다운 꽃에 열광하는 그 시간, 이 세상 어느 곳에서는 손에서 꽃을 피워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느 누구의 열광과 환호도 듣지 못한 채 묵묵히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벚꽃축제에 열광하고 있을 그 시간에 누구하나 그들을 생각조차 하고 있겠는가? 어느 날 횡단보도 앞에 빨간 신호 앞에 멈춰 서서 문득 바라보게 된 길가의 하수구, 그 곳엔 아름답게 흩날리던 벚꽃 잎들이 쇠창살에 갇혀 쓸쓸히 말라가고 있었다. 그 누구의 관심도 없이 쓸쓸히 이 세상에서 내 년을 기약하며 사라지고 있었다. 당신들이 아름다운 꽃에 열광하는 그 시간, 이 세상 어느 곳에서 우리가 기억해야만 할 일들, 사람들이 외롭고 쓸쓸히 사라져 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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