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한번 좋아하기 시작하면 질릴 수가 없다. 나도 어린이들과 비슷한 이유로 그림책을 읽는다. 다만 나는 어른이므로 거기에 한 가지 이유가 덧붙는데, 바로 ‘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부학이 아니라 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어린이를 알려면 어린이가 읽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엇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좋아하는지를 아는 데 이만큼 훌륭한 단서가 없다. 어린이들이 바라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도 알 수 있다. 그에 비추어 요즘 세상이 잘 굴러가고 있는지 반성하거나 희망을 갖거나 한다.
2026년 4월 김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