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야. 동시를 쓸 때 내가 하나가 된 기분이 들어. 아기 웃음과도 하나. 바람과도 하나. 하늘과도 하나. 땅과도 하나. 내 앞에 앉은 너와도 하나. 꼬리를 핥고 있는 고양이와도 하나. 겅중겅중 뛰고 있는 강아지와도 하나.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과도 하나. 동시를 쓰면 그래. 하나가 된 그런 기분이 들어. 넌 언제야?
있잖아, 가끔, 아주 가끔 말이야. 하나가 된 기분을 느끼고 싶은데 할 수 없을 때 말이야. 여기 내가 적어 놓은 동시들이 너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어.
이 동시를 읽으며 네가 웃으면 나도 웃지. 네가 슬프면 나도 슬프지만, 우리는 많이 슬프지 않겠지? 하나는 다 그런 거라잖아. 다 알게 되잖아. 알고 있다고?
자, 그럼 우리 하나가 되어 볼까?
코로나 시기에 책을 낸다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조금 망설였어요. 다들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해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힘들어하고 있어요.
그래도 어린이 친구들은 온라인학습을 하면서 꿋꿋하게 지내고 있나요?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정말 감사할 일이었구나, 느껴요.
어서 마스크를 벗고 웃으면서 공원을 뛰고 싶어. 비 오는 거리를 찰방 찰방거리며 걷고 싶어. 젖은 흙냄새를 마음껏 들이키고 싶어.
이런 생각을 하는데 옆집에서 들리는 어떤 친구의 웃음소리가 나를 행복하게 했어요. 그리고 나서야 어린이들이 얼마나 강한지 내가 잊고 있었구나! 느꼈어요.
어린이 친구들에게 나의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 언제 어디서건 그 웃음을 잊지 않을게요. 우리 건강하게 지내고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