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말하는 믿음은 인간이 하나님을 찾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만들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어느 순간 믿어지는 경험으로 찾아옵니다.
순례자의교회는 그런 믿어짐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를 내어 주고 지켜 가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순례자의교회는 무엇을 가르치거나 설득하는 곳이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찾아와 그저 머물 수 있도록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신앙이 있든 없든, 확신이 있든 없든, 준비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 들어와 앉아도 되는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