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 와서 자주 들은 말이 있어요. “광양 사람은 고춧가루 서 말을 먹고도 뻘(갯벌) 속 30리를 기어간다”는 말이에요. 햐, 매운 고춧가루를 54킬로그램이나 먹다니! 그러고 나서 질척질척 푹푹 빠지는 갯벌을 10킬로미터도 넘게 기어가다니!
전 궁금해졌어요. 광양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속담까지 생겨날 만큼 강인해졌을까요? 그 궁금증을 얼마 전에야 풀었답니다. 옛날, 광양시가 마로현이었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서 말예요. 여러분도 『마로현 찾기 프로젝트』를 읽다 보면 알게 될 거예요. 그걸 생각하니, 이 책을 쓰는 내내 즐거웠답니다.
여러분도 우리 민족과 여러분 고장에 일어났던 일들을 많이 알수록 시현이처럼 꿈이 많아질 거예요! - 「머리말」에서
광양장에서 만났던 김문례(54세) 아주머니의 말도 떠오르네요.
“친정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고향은 그리운데 갈 고향집이 없어. 그래서 고향 생각나면 여기 광양 5일장에 와.”
김문례 아주머니는 고향 생각 날 때마다 순천에서 광양까지 버스 타고 시장에 찾아온대요.
여러분, 어때요? 왜 많은 사람이 시장을 지키려 하는지 알 수 있겠어요? 이 소중한 시장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장에는 우리 이웃들이 있어요.
그곳에 가면, 우리 엄마와 할머니가 어릴 적 먹던 음식을 지금도 먹을 수 있고요, 특산물도 싸고 싱싱하게 먹을 수 있어요. 시장에서 사면, 나도 우리 마을의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을 주게 되지요. 우리 이웃들을 웃게 하는 일이지요. 천천히 시장을 구경하며 더 좋은 물건을 찾아다니는 일이 무척이나 들뜨고 행복한 일이란 것도 곧 알게 될 거예요. - 「여행을 마치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