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어른이 되기를 기다렸다.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무 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성인이 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조금 실망을 했었고 , 10년을 더 보내고 서른이 되면 진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더니 여전히 서툴기만 하다.
그래도 청춘의 한가운데 선 ‘서른’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조금 더 어른다워져야 할 것 같은 책임감과 자부심이 생겼고 , 뭔가를 시작해봐야겠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 (중략)
빠른 걸음은 쉽게 지친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조금 더 천천히 걸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느릿한 걸음으로 길을 걷다가 돌 틈에 핀 꽃을 보고 생각했다.
꽃 핀다. 이쯤에서 내 청춘도 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