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가을이’는 제가 독립하기 전 가족과 함께했던 같은 이름의 반려견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가을이가 말을 하거나 저 대신 학교에 가 주진 않았지만, 가을이야말로 항상 곁에서 우리 가족의 속사정을 가장 잘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족끼리 무심하고 서먹할 때도 늘 가을이 덕분에 얼굴을 마주하고 웃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처음 만나 가족이 되었던 강아지의 이름도 ‘코코’였습니다. 아직도 코코라는 이름을 부르면 기쁨으로 가득 찼던 순간들이 저에게로 달려오는 것 같아요. 같은 이름을 가진 코코를 그리는 동안 코코와 함께 산책하고 뛰노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로 기억될 코코를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