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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우재

최근작
2022년 12월 <근대시조시인연구>

그 어느 날처럼

서(序) · 그 어느 날처럼 그 어느 날처럼 즐거운 시간(時間)을 가져도 봤습니다. 허전한 공간(空間)에서 설레이기도 했습니다. 더욱 감격(感激)에 벅찬 날도 잊혀지지 않더군요. 살며시 애상(哀想)에 젖은 아픈 날도 문득 떠오르더군요. 그렇습니다. 인간에겐 해와 달이 흐르면 자연이 소생하는 시간과 그 속에서 타는 공간의 추억을 되살리며 서로가 살아가는 듯했습니다. 지구는 돌고 돌아 만나면 나뉨이 있어, 서로가 사람들은 낳아서 또 가고, 이렇게 자연의 순리를 두고 가슴 속에서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던 그 어느 날처럼 온갖 경쟁에서 물리치던 영광의 지난날처럼. 아쉽고 그립던 못 잊는 그 어느 날처럼 향긋한 로맨스가 달콤히 젖은 지난날처럼 새 우는 봄처럼 따스하면 엄마의 품처럼 안기고 싶고 아침 이슬처럼 반짝이면 달 밝은 밤처럼 생각이 나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어딘가 거닐어 보고프고 속삭여 보고픈 마음이 문득 문득 설레이면 움직이게 마련입니다. 온 종일 거닐다 지치면 캄캄한 밤차에 먼 길을 타고, 명승고적을 찾아 인생을 즐기면서 자연을 노래했고, 선인들이 이룩한 빛나는 예술을 찾아 미지의 세계를 정복해 보고픈 그 어느 날처럼. 훈장 생활에 쫓기고 시달리다 짧은 시간에 허덕이던 지난날처럼. 나에겐 모두가 아쉬운 시간들이라면 이번에 내놓은 글들은 본 대로 느낀 대로 들은 대로 생각나는 대로 짧은 시간을 두고 옮겼을 뿐 속없는 겉만 핥은 글이라고 생각이 들 때 어딘지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저의 자화상이라고 생각하면 곰보면 어떻고, 째보면 어떨까요. 저와 함께 호흡을 같이 하시면서 수록된 수상을 애교 있는 웃음으로 읽어가던 그 어느 날처럼, 아껴주던 지난날처럼 사랑하면서 서로가 인생을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무신 섣달 초이틀 삼선장(三仙莊)에서

그리운 날처럼

세 번째 책이다. 『그 어느 날처럼』 『지난날처럼』에 이어 『그리운 날처럼』을 상재한다. 출판사와 전집을 출간하기로 약정하고 나서부터 『?날처럼』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다. 그게 어언 5년째다. 이제 그 마지막 편이 나오는 것이다. 『?날처럼』이라는 제하의 시리즈를 하기로 한 것은 본인의 최초의 시작품이 「그 어느 날처럼」이어서였다. 그 작품이 나의 등단작이었고, 문학이라는 좁고 외로운 길로 들어서게 해준 초대장이었다. 그 초대장을 받았을 때의 기쁨과 기대, 설렘이라니.... 그 설렘이 인생을 거의 마감하려는 이 마당에서 다시 한 번 돌아와 준다면 어떨까 하는 기대에서 시작한 제하였다. 결론적으로, 설렘이 되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득문득 어떤 그리운 것들이 돌아와 가슴을, 심장을, 눈시울을 아련하게 적셔준다든가 하기는 했다. 그리운 것들 그리운 장면들이 있었다. 그 그리운 것들, 그리운 장면들을 되살리려고 애썼다. 이번 『그리운 날처럼』은 그 그리운 것들을 되살리려고 애쓴 몸부림의 흔적들이다. 그러려니 짐작하고 보아 주었으면 한다. 문학의 길로 들어선 것에 한 번도 후회를 해 본 적이 없다. 가끔 이런 지치고 쓰잘데기 없는 짓을 왜 하고 앉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때는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지치고 쓰잘데기 없는 짓이란 생각도 잦아들었다. 어느 시기가 되고 나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는 그것이 신이 내게 준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평생 그 축복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날처럼』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이제야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게 오래 둔하고 어리석었다는 생각이다. 사람은 돌아갈 때가 되어서야 철이 난다고 하더니, 본인이 그 모양인가. 이제 철도 나고 하였으니 그리운 날들로 돌아가 보아도 좋지 아니한가 싶다. 이것이 이 시리즈를 마감하며 내가 여러분에게 전하는 헌사라면 헌사다. 이 시리즈를 마련하고 전집으로 묶어준 글도출판사에 감사한다. 편집인에게도 그 노고에 특별히 감사한다. 좋은 인연이 닿아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바 그런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9년 11월 01일 칩거 은항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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