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세상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또 하나의 말이자 글입니다. 쓰는 말과 글이 서로 달라도 우리는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나는 글을 몰라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림으로만 된 책 말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동물들의 줄 서기’라는 멋진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수많은 동물들이 무슨 까닭에서인지 즐거운 마음으로 줄을 서 있습니다. 낮이 밤으로 바뀌고, 밤이 낮으로 바뀌어도 동물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줄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나요?
표지의 그림을 살펴본 뒤, 책장을 넘기며 길게 줄을 서 있는 동물들을 따라가 보세요. 그러면 동물들이 왜 줄을 서 있는지 알게 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동물들의 그림을 보고 내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