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하는 대부분의 순간은 괴롭지만 딱 두 번의 재미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다. 첫 번째는 이야기 속에서 수습할 수 없을 듯한 사고를 쳐버리는 순간이고, 두 번째는 그 사고를 수습하여 하나의 결론으로 이끄는 데 성공하는 순간이다. 《영혼 셔플》은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 중 가장 엉뚱한 방식으로 결론에 도달한 작품이었기에 쓰는 과정이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소설의 배경을 설정하며 한국적인 디스토피아를 떠올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직접적인 테러행위는 드물지만 SNS와 1인 미디어로 표출되는 사회적 갈등의 수위는 전쟁 국가를 방불케 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옥의 설계자』에 나오는 사회처럼 변해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우리의 마음속에 쌓이고 있는 분노와 혐오가 끝내 ‘지옥 서버’라는 실체가 되어 세상에 나올 때의 두려움과 혼란상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