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의 고장 옥천에서 태어나 언제나 고향을 가슴에 간직하며 살아왔다.
내가 광주로 시집을 와서 둥지를 튼 지 어언 28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내 고향에서는 내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안고 광주에서 인연을 맺고 산 세월, 그간 나는 정지용 시인의 시 정신을 이어받아 시인이 되었다.
광주에 살면서 시인이 해야 할 역사를 알았고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를 광주에서 알았다. 가끔 광주 사람들을 만나면 충청도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라고 하는 말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광주 어머니들을 생각하면 안일한 시인이 아닌 시인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
시를 쓰는 마음이다. 나의 시는 분명 광주의 노래 혁명의 노래를 쓴 광주 시인들과 같이 뜻을 함께 노래했다. 나의 시는 광주 어머니들을 생각하게 되고 어머니들의 심장이 되고 싶었다. 오! 광주여! 광주의 어머니여! 어머니의 심정으로 그날 5월 광주를 생각하며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