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 창세기를 읽어보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창조, 타락, 심판, 회복, 그리고 구원과 사랑이라는 기독교 영성의 대주제들이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필자는 오랜 동안 ‘신앙이 없는 신학’과 ‘신학이 없는 신앙’의 모습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해 왔다. 어떻게 하면 ‘신앙이 있는 신학’과 ‘신학이 있는 신앙’의 영성을 체득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바로 ‘경전 해석’에서 그 길을 찾았다.
경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경전은 우리의 믿음의 내용이고 영성의 요체이다. 경전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이해와 해석 없이는 누구도 건강한 믿음과 깊이 있는 영성을 체득할 수 없다.
필자 자신이 너무도 오랜 동안 ‘경전 없는 신학’을 공부해 왔다. 본 책은 그동안 경전의 가치를 모르고 신학자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살아왔던 지난 날들에 대한 참회의 심정으로 써내려간 글들이다.
누구보다도 교회를 사랑했던 하나님의 사람, 마틴 루터 , -가 왜 ‘바른 신학 교육 방법론’을 제시하며 ‘성서로 돌아가야 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는지,
그리고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가 감리교 운동을 전개하면서 왜 그토록 ‘한 책의 사람’이고자 했었는지, 그리고 왜 칼 바르트 , -의 로마서 주석이 그토록 신학계에 큰 파장을 가져왔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30여 년의 세월을 지나 ‘경전’으로 돌아왔다. 결국 여행을 떠난 그 자리가, 바로 여행의 종착점임을 늦게야 깨닫게 되었다. 많은 신학적/영적 여정 끝에 돌아왔기에, 다시 보는 ‘경전’이 더욱 사랑스럽고 더욱 보배롭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내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그 사랑스럽고, 보배롭고, 아름다운 ‘성서’를 느끼고 나누고 기록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싶다.
본 글은 단순히 학문적 성서 주석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한 강해설교집도 아니다. 조직신학자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기독교의 경전인 창세기를 1장부터 50장까지 ‘신학적 상상력을 가지고 목회적 경험을 바탕으로 해석’한 글들이다. 부족하지만 이 작은 책이 경전을 해석하고 선포하는 목회자들과 경전을 연구하는 신학도들, 그리고 경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벗이 되길 소망해 본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와 사랑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늘 함께 동행하는 갈릴리교회 모든 성도님들과 바쁘신 중에도 졸고를 읽어주시고 귀한 추천을 해주신 김영한 박사님, 김형준 목사님, 강성열 교수님, 하경택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출판을 해주신 킹덤북스(Kingdom Books) 대표 윤상문 목사님과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창세기를 통해서 뒤늦게 기독교 경전의 비밀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 들어가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