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가 갖는 표현의 결핍증은
투명한 아름다움에 가깝다.
내 청춘에는 시와 문학은 없었다.
내 나이 스물여덟이 되던 해
숙명처럼 그것은
내게로 왔다. 그것은 고요했고 아름다운 눈빛이었다.
그것은 도처에서 나를 알아봤다.
꽃에서 나무에서 돌에서 강가에서
내가 어디에 있든 그것은 나를 알아봤다.
나는 그 의미(意味)를 알았지만
표현의 방법도, 거절의 방법도 몰랐다.
그 괴로움은!
처녀가 수태(受胎)를 하는 것과 같았다.
─ 詩
네가 오기 전에, 나는 행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