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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신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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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단통령의 전성시대>

단통령의 전성시대

돈과 부패가 칡넝쿨처럼 얽히고설켜 오랜 시간 양지에 합법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고, 이런 생태계가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되어 아무도 손댈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다. 작가는 이런 시각에서 한 공동주택단지를 배경으로 단지 살림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가상의 인물들이 그들만의 부패 생태계를 만들고 주인공과 대립하며 갈등하는 과정을 그렸다. 단지에 형성된 부패 생태계를 9년 동안 파헤치고 그들만의 세계에 동화되지 않는 모습과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삶을 개척하는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주인공의 자세를 통해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단통령’의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단통령’은 단순히 한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장을 지칭하지 않고 더 넓은 의미의 지도자상임을 독자들에게 암시한다. 작가는 주인공 ‘정의로’의 눈을 통해 단지 내부의 부패가 근본적으로 빈곤문제, 특히 노인빈곤에서 시작되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 준다. 공동주택 내의 부패문제가 단순히 소수 몇 사람의 탐욕으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적 모순과 연결되며, 눈에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도 소설의 시대적 배경에 담았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단지살림에 참여하는 입주자대표도 그에 비례해서 많이 있다. 작가는 현실의 선량한 동대표를 소설 속의 인물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부탁한다. 작가의 집필 의도와 구성을 이해하고 소설을 접하면 이해와 흥미를 더할 것이다. 독자제위께 재미와 흥미를 주고 동시에 우리 시대의 구조적 문제를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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