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자작나무 숲을 거닐다.
산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순백의 자작나무 흔들리고
연둣빛 나뭇잎 사이사이로 빛을 발하는
자작자작 속삭임을, 그 향기를
당신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들로
당신을 기다리며
작은 선물상자에 담았습니다.
기다리는 그 시간이
가슴설레고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자작나무 동화 속 풍경을 나의 시간으로 가득 채운
선물상자에는,
당신을 기다리며 설레었던 마음, 그 마음을 사진으로 담았으며
행복을 전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로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그림 그리기로 담았으니
마음이 아름다운 당신
행복을 나누고 싶은 당신
그리고 사랑이 흘러넘치는 당신
천천히 오세요.
오늘도
‘당신을 기다립니다.’
2023년
자작나무 숲에서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시를 쓰는 것은 ‘가지 않은 길’을 가보는 여행처럼 가슴 설레는 일,
시집을 만드는 것은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느꼈던 그리고 간직하고 싶었던 모든 기억을 퍼즐로 맞추어가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직은 삶의 깊이를 더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울고 나서야 웃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나의 마음보다는 타인의 마음을 살피는 사람이 되고서야
악한 눈보다는 선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고 모든 이의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어
그동안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그 작은 퍼즐들을 찾아서
여기 커다란 퍼즐 판에 소중히 담았습니다.
시 한 줄,
시 한 편에 삽화를 더하여 그림으로 엮어
눈을 뜨면 마주하는 자연에서의 사물들과 사람들,
부대끼며 손으로 잡고자 했던 것에
발로 뛰며 전하고자 했던 것들에
사랑, 우정, 배려, 열정 그리고 일상을 하나하나 퍼즐로 만들어
지금
사랑 한 조각,
기쁨 한 조각,
우정 한 조각이란 이름으로
손에 들고 어디에 놓을까? 하는 고민,
나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 그는 누굴까? 하는 연민,
내가 사는 이유와 당신이 사는 이유의 가치
그리고 살아가면서 가끔은 돌아보게 되는 시간까지
기억하고 나누고 싶어 퍼즐을 맞추었으니
나의 시집으로 들어와 함께 퍼즐 놀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첫 퍼즐 조각은
왜, 바나나는 어깨동무를 하고 있을까요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사랑의 퍼즐로
그리고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은
사랑하는 그녀와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직장동료들에게 못다 한 이야기들을 담은 감사의 퍼즐 조각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2017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