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이란 말은
어머니란 말과 함께 가장 정다운 이름이다.
몇 년 전 누님의 부음 소식을 듣고
나는 대구까지 울면서 갔다.
밀양 땅에 묻고 돌아와서, 봄날
앵두꽃 필 때쯤이면 하염없이 기다린다.
누님이 돌아올 회재고개는 많이 낮아졌지만
산모롱이로는 아지랑이만 아른거린다.
누님의 첫 제사에 누님이 좋아하던 고향의 솔바람 소리
뻐꾸기 울음소리를 선물로 안고 가서
누님의 무덤가에 심어드렸다.
거기 계신 걸 알면서도
나는 봄날이면 어린시절로 돌아가 하염없이 기다린다.
봄은 기다림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