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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진영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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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심슨 월드: 공식 얼티밋 가이드>

심슨 월드: 공식 얼티밋 가이드

약 25년 전, 처음 본 〈심슨 가족〉은 시즌 12 핼러윈 에피소드에 있는 〈돌고래의 밤〉이었습니다. 리사가 착한 마음에 풀어준 돌고래가 마을을 공격하러 돌아오는 전개가 신선하고, 인간이 얻어맞고 쫓겨나는 결말까지 완벽하다고 생각했죠.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심슨 월드』를 번역하며 이 에피소드를 다시 보게 되었고, 또다시 놀랐습니다. 어쩌면 이야기가 이렇게도 황당무계할 만큼 확확 튀면서도 기승전결에 딱딱 맞게 진행될까. 〈심슨 가족〉의 이야기 전개는 정말 놀랍습니다. 바트가 아르바이트하는 이야기가 리사의 환경 운동으로 쓱 넘어가고, 거기서 등장한 거대한 통나무가 유유히 미국을 여행하며 바다로 떠나는 결말까지, 빈틈이 하나도 없지요. 영상으로 볼 때는 흘려넘긴 대사들도 책으로는 디테일을 하나씩 짚어가며 꼼꼼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그가 있든 사회문화적 맥락을 짚고 있든 그냥 넣은 게 아닌 것이 너무 많아, 잘못 옮겼다가는 큰 죄를 짓는 게 아닐까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실수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언급된 수많은 노래며 밴드, 영화, 드라마를 일일이 확인해 보면서, 심슨이라는 세계가 얼마나 방대한지 감탄했습니다. 이 자체가 하나의 대중문화 위키피디아였습니다. 또 추억을 소환하는 관련 작품들에 푹 빠져 뜻밖의 행복한 시간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종교 이야기를 비롯하여 〈심슨 가족〉에서 냉소와 풍자로 웃고 넘긴 많은 소재가 2020년대에는 더는 재미로 넘기기 어려워진 현실에 씁쓸하다가도, 호머 심슨의 어처구니없는 낙관성은 여전히 웃겨, 어쩔 수 없이 또 웃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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