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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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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시를 쓰고 싶은 그대에게>

물 속의 불

참, 길다. 견디기 힘든 시절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겨우, 기어이, 행복하다. 삶의 고비 때마다 격렬하게 끓어오르는 내 피를 순하게 하여준, 내 오랜 제국 같은, 내게 있어 미의 한 기준이 된, 玄과 妙에게, ...바친다.

시를 쓰고 싶은 그대에게

시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였다. 인간의 말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그때 내가 배운 바로는 가장 오래된 인간의 말은 시와 법으로 남아 있었다. 문자 언어의 힘을 보았다. 시를 쓸까, 법을 공부할까, 고민이 되었다. 시는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고, 법은 인간을 얽어매는 것이라 여겨졌다.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일을 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그때부터의 꿈이 시인이었다. 그러나 시를 배울 데가 없었다. 시를 어떻게 써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시를 쓰고, 시에 대해 말했지만, 저마다 말이 달랐고, 막연했다. 많은 시를 썼다. 일 년에 250편씩 십 년을 썼다. 그렇다고 시를 알고 쓴 것은 아니다. 지레짐작으로 남들이 쓴 것을 보고 썼다. 처음에 시를 좋아했지만 시를 알 수 없었다는 암호로 여겼다가, 나중에는 암호가 아닌 것을 알았다. 그래도 어려웠다.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고, 시집만 보아서는 쉽게 알 수가 없었다.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 무엇을 써야 하는가. 결론 삼아 말하면, 어떻게 써도 상관이 없고, 무엇을 쓰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본적인 공부가 없으면, 헤맬 수밖에 없는 것이 시였다. 눈먼 사람에게 문고리는 멀었다. 그렇게 갈팡질팡 공부를 하면서 십 년 넘게 허덕거렸다. 그러다 현대시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비로소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시인들은 엉뚱한 말을 이어 붙이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비유법과 인간이 만든 문학적인 수사를 자유롭게 구사할 뿐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만약에 어린 시절에 이런 걸 배우게 되었다면, 훨씬 빠르게 현대시에 입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그것이었다. 오랫동안 보물찾기하듯이 뒤져서 알게 된 것이지만, 특별하게 숨겨둔 것이 아닌 비밀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쓰는 법을 알게 되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실천이라는 과제가 남는다. 즉 시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쓰는 게 아니라, 누구나 알 수 있는 비유법과 수사법을 익히면 쓸 수 있고, 꾸준한 노력으로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엉덩이의 천재를 위해 바친다. 머뭇거릴 필요도 없고, 의심할 것도 없다. 이렇게 쓰면 시를 쓸 수 있다. 여기에 시 쓰기를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으니,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자기 안의 천재를 깨웠으면 좋겠다. 2026년 1월, ‘노랑을입을래요.’에서 이대흠

이름만 이삐먼 머한다요

오랜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십여 년 전 전라도로 이주했을 때, 나에게는 몇 가지 바람이 있었다. 첫째로 늙으신 부모님들 곁에 살고 싶다는 것. 두번째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광주의 곳곳을 내 발로 디뎌보고 싶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라져가는 전라도 방언을 내 귀로 듣고 새기겠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그 세번재와 관련이 깊다. 아픔이 많은 전라도 땅에 살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나는 민중들의 삶을 엿보며 스스로를 위무할 수 있었고, 새로운 방언을 만나기라도 하는 날에는 금백을 발견한 듯 하루 종일 들뜨기도 하였다. 또한 민중들의 삶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십여 년이 걸렸다. 그 동안의 나의 외출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분들의 나이는 내가 만났을 당시의 나이라서 지금의 나이와는 다르다. 또 어떤 분들은 유명을 달리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분들의 명복을 빈다.

청앵

소설가라는 꼬리표 하나가 더 붙은 게 벌써 칠 년 전의 일이다. 먹고살 길을 찾다가 쓰게 된 것이 소설인데,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앗다. 동안 세기가 바뀌었고 생활은 더 모질어졋다. 그래도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처음 쓴 장편소설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출판사에서 엮게 되었으니. 댐 건설로 인해 터전을 잃게 된 수몰민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약간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이 소설을 그분들께 바치고 싶다.

코끼리가 쏟아진다

바깥으로 향했던 시선을 내 안으로 돌렸습니다. 마음을 다루고, 정서를 손질하고, 감정을 만져서 상대가 다치지 않을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순한 온기로 지은 향기를 흘리려 합니다. 2022년 11월 ‘노랑을입을래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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