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테크닉은 수단 이외의 다른 것일 수 없었다. 그것은 음악적 자기 표현이라는 절대적인 요구로부터 직접 도출되어야 했다. 이 점에서 쇼팽은 현대를 향한 길을 열었고, 연주에 대한 기계론적 개념을 가지고 교육에 접근한 당대의 많은 교사로부터 등을 돌렸다. …… 독학자였던 쇼팽은 어느 학파에도 속하지 않았고 편곡에도 전혀 취미가 없었는데, 편협한 장인적 관점에 맞서 테크닉 연습에 대한 예술가적 개념을 확립하고자 했다. 그는 쓸모없는 연습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데서 오는 정신의 둔화 대신에 매우 집중해 듣는 훈련을 제안했다. 이런 집중력에는 좋은 음색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하나는 섬세한 귀를 갖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근육의 통제와 이완이다.
쇼팽이 테크닉을 정의하면서 소리의 질 혹은 터치의 기술을 비르투오시티의 획득 앞에 놓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장 아름다운 음색을 손쉽게 얻고, 길거나 짧은 음표들을 연주하는 법을 익히고 거침없는 손놀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건반에 손을 배치하는 방법을 공부하기만 하면 된다.” 또한 “아름다운 음색의 뉘앙스를 살릴 줄 아는 것이야말로 잘 형성된 기묘의 몫이다”와 같은 단언에서 쇼팽은 피아노에 관한 자기 신조의 핵심을 말하고 있으며, 이는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가 말했다고 전해지는 다음 격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모든 테크닉은 터치에서 출발해 터치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