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꾸는 이입니다.
나이 사십이 되도록 단 한 번도 꿈을 꾸어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철들고 나서부터 저에겐 꿈이 없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저에게 ‘사회생활’이라는 자체가 없어지면서 꿈이란 그저 팔자 좋은 어린아이들이나 꾸는 것으로 치부해버렸죠.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제게,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이 없느냐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딱히 하고 싶은 건 없는데 내 이름으로 나온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럼 글을 써보라더군요. 가사일과 육아에 지쳐 정작 씻을 기운도 없는 제게 그때의 남편이 했던 말은 전혀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았습니다. <사상 최고의 그녀> 소설 속 여주인공 한하린은 제가 되고 싶었던 꿈의 자화상입니다. 뭐든지 잘하고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 앞에서든 당당한 그녀. 내가 되지 못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때로는 짜릿하고 때로는 통쾌함을 느꼈는데 아마도 독자들도 같은 기분이 들었나봅니다. 필명 ‘꿈꾸는 이’는 잊었던 꿈을 다시 꾸어보자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제가 다시 꿈을 꾸게 된 것처럼 혹시라도 이 글을 읽게 되는 모든 사람들이 나이와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다시 꿈을 찾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