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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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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북녘의 연인>

고도를 찾아서

지금까지 짬짬이 써온 글을 한데 묶어 소설집을 내기로 했다. 여기에 실린 글은 주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내 지난 삶을 정리해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정리가 제대로 된 문학적 형상을 얻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그런대로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 글 쓰는 일은 비교적 순수하고 바람직한 삶의 양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미흡한 대로 글을 쓰고자 한다. 독자 제현의 편달을 바란다.

부르는 소리

우리가 사는 세상은 탄트라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중음에 비유할 수 있다. 다음 세상을 가는 과정에서 죽음을 잠시 유예하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축약해서 보여주고 있는 곳이 감옥이라고 생각된다. 감옥에서 죄수는 중음 기간에 존재의 근원에서 보내주는 투명한 빛을 받아 깨달음을 얻으면 무명의 질곡에서 해방되어 대자유와 영생의 복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와 자기의 삶에 연연하면 그는 이승으로 환생하는데 그때는 사람이나 금수로 재탄생하여 고통의 삶을 반복하게 된다. 『부르는 소리』의 주인공은 굴지의 회사에서 간부로 일하다 횡령죄로 감옥에 수감된 자이다. 그는 자신을 반성하고 좀 더 나은 존재로 변신하기 위해 존재의 근원이 사는 곳을 찾아 나선다. 그곳은 아버지가 계신 곳이다. 아버지는 일제에 의해 남태평양 타라와라는 고도로 징용되어 갔다가 거기서 벌어진 미일 전쟁에 희생되었다. 그러나 무의미하게 희생된 것이 아니고 지금은 투명한 빛이 주인으로 있는 곳에 부활하여 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작가는 지금까지 부실하게 살아온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스럽다. 앞으로는 이승이든 저승이든 좀 더 나은 자신으로 살고 싶다. 그런 욕심에서 이 소설을 써본 것이다. 소설에서 인용한 ‘오마르 카이얌(Omar Khayyam)’ 시는 이상옥 교수님의 ‘루바이야트’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소설을 출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청어출판사 이영철 대표께도 감사를 드린다.

북녘의 연인

어떤 철학자는 이성을 만사와 만물을 창조하여 다스리는 ‘절대정신’으로까지 신격화했다. 이처럼 위대한 이성이 인간을 고통과 불행으로부터 구제해 주었는가, 구해 줄 수 있는가? 회의적이다. 제1, 제2차 세계 전쟁, 600만의 인간을 도륙한 히틀러의 등장,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보면 회의가 든다. 이런 부조리한 참사는 이성에 자가당착적이게도 비합리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사실 여러 식자가 이미 제기한 진부한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진부한 이야기라도 다시 꺼내어 음미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북녘의 연인』을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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