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는 삼국유사의 고장이자 이윤기의 고향이다. 대한민국에서 ‘신화’ 하면 첫손에 꼽을 두 인물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야말로 ‘신화의 고장’이다.
신화는 신화의 시대에 끝이 난 ‘낡은 이야기’인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도 신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윤기 선생은 어린 시절 마을 청년들이 유리 태자의 이야기로 꾸민 연극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를 찾는 태자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를 떠나보낸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이었다.
어린 이윤기가 그러했듯 신화는 우리 곁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현재형의 이야기다. 오늘이 어제 같고, 흘린 땀이 성과 없이 휘발해버리기 일쑤인 일상에서 시시포스의 신화로 위로를 얻듯이.
신화의 고장에서 신화 속 등장인물들처럼 울고 웃고 투쟁하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둑돌처럼 하나씩 들어 책 속에 옮겼다. 언젠가 이들의 이야기도 세월 저편으로 아득해지겠지만, 오늘보다 더 생생한 전설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