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오르고자 하는 욕망이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계단은 내려가는 데도 쓸 수 있죠.
『계단의 왕』은 오르내림 사이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한 임금님의 이야기입니다. 강요된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을 때, 임금님은 즐거움을 찾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속도와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계단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시민의 「금묘가」를 읽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금님을 따라 죽은 고양이, 금손이.
금손이의 영혼은 임금님을 무사히 찾아갔을까?
임금님은 금손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금손이는 임금님에게 손길을 허락하고…….
서로를 보듬은 두 존재가 영원히 함께하길 바라며
책을 만들었습니다.
세상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앞에서도, 끝내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사랑입니다. 이 책은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붙잡고 살아남아 왔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멸망의 콩’과 ‘사랑의 콩’은 결국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독자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랑을 다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