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의 다른 철학자들과 비교해 볼 때 지금까지 에른스트 카시러와 카를 야스퍼스는 자신들이 이룩한 성과에 값하는 영향사적 반향을 얻지 못했다. 이들의 생각이 오늘날에도 시의성을 지닌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나는 이 책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논고에서 그들의 철학 전체를 움직이는 동기들을 상세히 다루었다.
여기 실린 연구논문들은 <사실성과 타당성>(1992)의 출간 이후 집필된 것들이다. 이 연구논문들이 공통된 관심사는 하나의 물음인바, 그것은 공화제적 원칙의 보편주의적 내용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특히 다문화적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다원주의 사회에 대해, 그리고 초국가적 단위로 통합되어 가는 국민국가 내지는 민족국가들에 대해, 마지막으로 자신의 등뒤에서 원치 않는 위험부담 공동체로 통합된 세계사회의 시민들에 대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하는 물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