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나리오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물론 이러한 전제는 다소 극단적일 수 있다. 그러나 시나리오라는 용어가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스크립트를 연상시키는 지배적인 단어로 사용되는 만큼, 게임 시나리오를 스크립트로 오해하는 것은 앞서의 극단적인 전제보다 더 위험하다. 게임 시나리오는 한마디로 '시나리오가 포함된 기획서'이다. 단순한 창작의 형태가 아닌, 보고를 위한 전문적 안내 표지이자 동시에 추후 구체적인 게임화 작업을 위한 설계 도로서 보다 전문적인 기획력이 요구된다. ('머리말' 중에서)
언젠가 인터뷰에서 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기자는 이를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나를 '착한 작가'라고 표현했다. 참 좋았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이들이 최고의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필자는 최고의 작가가 될 수도 없고, 요행 절대반지를 끼게 되어 그리 될 수 있다고 해도 사양하련다. 그저 좋은 작가가 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이 또한 얼마나 큰 욕심인지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기를 바란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