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과 출신인 나는 기존의 신라사 연구에서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지리적 배경에 특히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 배경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될 수는 없기 때문에 그것의 복원을 목적으로 삼지는 않았다. 나는 지리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기록을 좀 더 깊이 있게 해석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의 목적은 그 동안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지리를 주목해서 신라사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데 있다. 남아 있는 기록이 별로 많지 않은데다가, 장기간에 걸친 역사적 흐름을 설명해야 될 때 지리적 배경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