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교단 일기를 묶은 것이다. 첫 발령부터 지금까지 30년 넘게 교단 일기를 쓰며 쓰기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맛보았다. (중략) 글쓰기는 수업을 살아가는 교사의 한계를 자각하고 또한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하게 열어 가는 과정이었다. 가르침에 대한 불안과 숙고가 교차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웠는지,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를 발견하게 했다. 아이들의 질문에서 시작된 수업이 교과를 넘어 주제 중심의 통합된 배움으로 이행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독자들이 볼 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초등 5학년 1반 교실에서 22명의 열두 살 아이들과 교사 한 사람에게 일어난 일면적 사건이다. 하지만 저자 입장에서는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인 동시에 온 나라 초등학교 교실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코로나 시기를 버텨 낸 삶의 기록이자 진실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