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서재에 들어서니 웅성웅성한다. 책장에서, 서랍에서, 탁자 위에서, 컴퓨터 안에서까지도. 새해엔 한 대문 안, 신방으로 시집 보내달라는 나의 피붙이 같은 글들의 아우성이다.
꼭지를 세어보니 60편, 신방 차릴 때가 되었다. 하지만 마음 한쪽이 찜찜하다. 덜 여문 열매를 따는, 좀 더 숙성시키지 못한 채 설익은 알갱이를 묶는 그런 기분이다. 늘 주위에 쫓기며 살아가는 조급함이지 싶다.
어느 날에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글을 시집 보낼 수 있을까. 그렇게 묶을 날이 오기나 할는지? 하지만, 전에 하던 다짐을 또 한다. ‘글 쓸 때 잘 써야지.’ 거듭거듭 다그치다 보면 혹시 빨갛게 익은 열매로 책 한 권 묶지 않을까 하는 어설픈 기대를 하면서….
가만히 오창익 교수님을 생각합니다. 늘 미숙한 글을 과분하게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일곱 번째 저의 수필집 발간을 기꺼이 맡아 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울러 책명을 써 주시고 표지화까지 그려주신 수암 장순월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8년 1월
월미 농장에서
아홉 번째 수필집을 묶는다.
지난 2년간 쓴 글이다. 꼭지를 세어보니 60편에 이른다. 한 부에 10편씩 ‘6부’로 나눠 담는다.
옹졸한 변명이지만, 아직도 사물의 깊은 데를 짚지 못하고 피상적인 단상을 더듬으며 미숙하게 표현한 글이지 싶다. 그런 떫은 감을 따는 까닭은 비워내야 또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책상 주위에 많은 원고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시집가고 싶다’라고 하면서.
설익은 글, 많이 채찍질해 주시기 바라며, 감히 또 한발 다가서도록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제 수필집 발간을 기꺼이 맡아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책명을 써 주시고 표지화를 그려주신 수암 장순월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제4집을 낸 지 2년이 됩니다.
그동안 틈틈이 쓴 글 65편을 여기에 묶습니다. 7부部로 나눈 것은 별다른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글을 쓴 순서대로 구분한 것입니다.
책 낼 때마다 지난번 글보다 더 나아진 게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이번에 실은 글을 다시 읽어 보니 문장의 몸집이 좀 줄어들었다고나 할까요? 물론 글제[文題]와 소재는 다르지만, 그 내용이 닿아야 할 알맹이의 결에 이르렀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스스로 느낍니다. 상상의 한계, 미흡한 서술, 그리고 조급한 퇴고라는 것을. 한 편의 글을 써도 오래오래 되새김질하여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성급한 마음에 늘 실천하지 못합니다. 언젠가 흐뭇하게 책 엮을 그날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들뜬 마음을 다잡습니다.
2013년 가을
여의도 우거에서 - 들어가는 말
지난 두 해 동안 쓴 글 65편을 이 책에 묶습니다.
여섯 번째 수필집입니다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대상을 더 깊이 볼 수 있는 안목과 사실을 진솔하게 쓸 수 있는 필력을 더 길러야 함을 원고 정리하면서 새삼 느낍니다.
책명, '찔레꽃 그 향기처럼'은 내 어릴 적 파르스름한 찔레순을 꺾어, 자근자근 씹으며 등하교하던 그 시절을 그리며 쓴 글의 제목입니다.
글은 총 7개 부로 나눴습니다. 1부에서 6부까지는 쓴 순서대로 묶었으며, 마지막 7부에는 2014년에 디지틀조선일보 '힐링 에세이' 칼럼에 연재한 글을 실었습니다.
이 책의 출판을 기꺼이 맡아 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울러 책명을 써 주시고 표지화를 그려주신 수암 장순월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5년 가을
여의도 우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