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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설영익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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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시푸게 보지마라>

꿈 속의 사람

꿈을 꾸고 있는 중이다. 꿈속에서 사랑하고 있다. 존재는 꿈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 때 인간 존재의 자각이 숨을 쉬는 것이다. 꿈속의 사람이 사랑한들 불멸의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시로 써 말하고자 한다. 이 시를 읽는 어떤 사람이 나의 시 한 구절 속에서 꿈속의 운명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면, 이 시집은 그 사람을 위해서 탄생한 것이다.

시푸게 보지마라

지금으로부터 1874년 경부터 태어나서 살았던 함쎄들하고 말을 했다. 나로서는 대략 육칠십년 전의 말들이다. 그때 이웃집 함쎄들 나이는 80세쯤 되었다. 지금부터 대략 계산해보면 150년 전부터 어릴 때 반경 500미터 내외에서 정겹게 사용하던 훈훈한 내 고향 양짓멀 웃동네 말들이다. 정이 오고갔던 말들이 문명과 표준어라는 외압에 떠밀려 난파선처럼 쓸쓸히 사라져 간다. 무엇이 지성이고, 무엇이 문화인가? 무엇이 더 옳은 말이고 무엇이 더 정감적인가? 평담선사는 이 외국어 같은 말들을 자손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필을 들었다. 이 시는 나의 자손들을 생각하며 쓴 시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들은 내가 한 말의 의미를 같은 땅에서 살지만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외국어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나와 같은 감정이 없으니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내 심장의 베일에 쌓여있는 정이 물든 세월의 공력을 들어 올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말들을 잃어버리기 싫어 시詩라고 하는 수단을 빌려와서 흔적을 남기려 한다. 지금은 이해가 안 되지만 언젠가는 소통이 되는 정겨운 말로 되살아날 것이다. 사라지는 것은 진정 아름답기 때문일까? 사라지는 것이 표준보다 못해서일까? 내 인생의 사상의 골조들이 허물어져 가는 것이 문화인이 되는 길인가? 나를 형성했던 언어의 철학 광장이 정이 쌓여있고 혼이 묻어있는 말들아 차마 너를 놓아버리기 싫어 자손들에게 알리고 싶다. 문화인이 되는 것이 옛말을 버리는 것이더냐? 부부가 세련되지 못했다고 해서 헤어져야 하는 것이더냐?

추억 속에 묻어 두거라

시 속에 인생이 흐르고 있다. 물이 있는 곳에 생명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사막에 물이 흐르면 오아시스가 되듯이 생이란 사막에 시가 있으면 오아시스처럼 사람과 동물과 식물이 모여들어, 세상이 살아 움직인다. 그래서 시 속에는 생명이 요동하고 있다 시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솟아나는 생명의 싹을 잉태하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희구하는 것은 인간만이 꿈꿀 수 있다. 이 시집은 사랑덩어리 나의 인생행로를 그려준 어머니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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