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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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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건빵 선생님>

건빵 선생님

내가 학생들에게 건빵을 주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나지막한 소리로 “자는 학생들 깨우지 말고 우리끼리 건빵 나누어 먹자.” 말했더니, 자던 학생들이 벌떡 일어났다. 순간 ‘아하! 잠을 깨우는 방법은 큰소리가 아니라 건빵이구나!’하고 깨달은 것이 하나이다. 또 하나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서도 행복의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때 학생들이 행복해 할까? 의견을 들은 적이 있었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먹을 때”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 그리고 교회나 절에 헌금 내는 것도 좋지만, 나의 사랑의 대상인 학생들에게 수입의 일부를 직접 쓰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서이다. 요즘에는 주로 물리실에서 수업을 한다. 물리실에 있는 내 책상 위에 원두를 볶아서 놔두면 학생들이 직접 믹서, 드롭해서 원두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재미로 수업 받으러 일찍 온다. 그래서 이동수업 때 늦게 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우리 고장 향토신문《부여뉴스》 유광진 기자가 나에 대해 취재를 하고 제목에 ‘건빵 선생님’이라고 쓴 것이 지금 나의 별명이 되었다. 또 어느 날 물리실 칠판에 누가 그렸는지 모르지만 건빵과 커피와 관련한 그림이 있어 표지 그림으로 사용하였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향토신문《21세기 부여신문》에서 교육단상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부터이다. 교육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이 글을 누가 읽을까를 생각해보니 그 외에 기성세대 문화, 정치, 노동 등 교육과 관련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글도 교육단상이라 하지만 다양한 상황을 다양하게 읽힐 것이라 생각하고 썼다. 나는 20년 이상 교육현장에서 참교육을 한다고 애써왔다. 하지만 지금도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참교육인지 한 마디로 말하지 못한다. 그런데 참교육의 근본취지는 말할 수 있다. 바로 공교육을 바르게 해보자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은 교육에 대한 이론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역사가 백년도 안 되어 안정되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현 정부의 공교육은 개인의 능력, 경쟁, 성과 위주의 교육을 축으로 하는 반면 참교육은 더불어 함께, 민족문제 해결, 인간중심 교육을 축으로 삼는다. 이 두 축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나쁘거나 좋거나 할 수는 없다. 그런데 교사는 이 두 가지 중에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교육현장에서 참교육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까?’에 대하여 내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이 책 속에 담았다. 너무도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 다룬 것인 만큼 앞으로 이러한 글들이 더욱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 자리를 빌려 정진석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내 생각을 글로 다 표현 못하고 적당히 써놓으면 교정, 수정, 편집까지 모든 것을 다 해주셨다. 아마도 정진석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끝으로 이 글은 깊이 연구된 성과물이 아니고 오랫동안 교육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고민하고 생각한 것을 정리한 것이므로 오류나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너그러이 이해해주기 바란다. 2013년 1월 - 책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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