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동물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슬픈 삐에로, 높은 모자와 알록달록한 신발, 하얀 분장들, 아슬아슬한 줄타기, 심장 떨리는 칼 던지기…….
환상적인 서커스의 관련된 이미지들은 어린 시절부터 나를 잡아끌었다. 흑백의 단조로운 현실에서 잡아끄는 다채로운 이미지들이 나를 꿈꾸게 했다.
해가 영원히 지지 않을 것 같은 길고 긴 하루를 보내던 내 어린 시절에 나를 행복하게 했던 환상적인 이야기책처럼 나의 책이 누군가를 꿈꾸게 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지루한 하루를 보내 본 아이들, 아이였던 어른들, 이상한 것들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들 모두를 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단에 초대하고 싶다.
“저마다 독특한 동물들의 형태를 관찰하여 그리는 일이 정말 즐겁습니다. 이토록 다양한 동물들이 지구 곳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이곤 합니다. 만약 지구 위에 회색 도시와 사람들만 남는다면 그 풍경은 얼마나 쓸쓸하고 삭막할까요. 아직 늦지 않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