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이 작품은 헝가리의 역사, 정치사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지역, 인종, 정치, 세대, 그 외 각종 구분에 따른 혐오가 만연한 이 사회에 던지는, 대가의 큰 울림이다. 실상은 이러한 혐오에 대한 혐오가 아닌, 현재 그것이 발현되는 구조, 정치라는 말을 갈아타며 편 가름을 하는 그 악성적인 구조가 되풀이되는 과정을 소설이라는 형식의 서사를 빌려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로써 한국 사회에서도 만연해 있는 혐오와 정치의 함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작품이 돋보이는 이유는 거대담론을 소담론으로 풀어내고 거대서사와 미시서사를 비유적이되 일상의 틀로 엮어낸다는 것이다.